분당갑은 판교신도시 조성 이전과 이후를 기준으로 세가 뒤바뀐 지역이다. 이전에는 분당을과 함께 대표 보수 텃밭으로 꼽혔으나 이제는 진보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판교테크노밸리에는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중추 역할을 기업체들이 몰리며 이 주변으로 상당수 젊은 층이 유입됐고, 임대아파트 단지에 원도심 주민들이 이주한 것도 진보층 표심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이 지역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시장의 재선에 큰 영향을 미쳤고, 지난 총선에서는 문재인 영입 2호 김병관(46)의원이 이변을 일으키며 처음으로 진보정당 깃발을 꽂기도 했다.

김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민 김찬훈(54)㈔신규장각 분당판교미래전략연구소 대표와 김용(53)전 경기도 대변인 등 ‘3김’이 경선에서 맞붙는다. IT업계의 신화로 불리는 웹젠 의장 출신의 김 의원은 혁신성장과 청년의 희망을 강조한 현역 프리미엄으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권 출신인 김 대표는 IT벤처기업인으로, 분당디지털특별시로 만들어 국가 발전과 분당 발전을 함께 이끌어 내겠다는 포부다. 김 전 대변인은 시의원(재선) 시절 다져 놓은 기반이 아직도 굳건하게 살아있고, 이재명 경기지사가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에 맞설 보수 진영도 다수의 후보군이 안방 탈환을 준비 중이다.

당협위원장인 자유한국당 윤종필(66·비례)의원은 분당 토박이를 강조하며 표밭 관리를 지속해 온 터라 설욕전에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권혁세(63)전 금감원장도 경제전문가를 자처, 권토중래(捲土重來) 전의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성환(53)전 도의원에 이어 지난 시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박정오(62)전 성남시 부시장도 고심 끝에 공천 경합에 가세했다. 성남수정당협위원장을 지낸 변환봉(42)변호사의 출마 여부도 변수다. 

여기에 최근 새로운보수당 창당준비위원회 정강정책본부장을 맡은 이종훈(59)전 의원도 신당 창당과 함께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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