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취업취약계층에게 ‘새로운 숨’을 불어넣고 있는 경기도·경기도일자리재단의 ‘새로운 경기 징검다리 일자리 사업’. 

취업취약계층에게 공공·공익 분야 일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직업 역량을 배양해 민간 일자리로 연계하는 징검다리 사업은 민선7기 경기도에서 지난해 처음 시도됐다. 이름 그대로 질 높은 공공일자리에서 역량을 높인 뒤 이를 디딤돌 삼아 실질적 취업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양적 증가에 초점이 맞춰진 기존의 일자리정책 틀에서 벗어나 질 높은 공공일자리를 발굴, 사업 참여자들이 다양한 공공 분야에서 실무 경험을 갖출 수 있도록 한 점도 징검다리 사업의 매력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규모는 작지만 실질적 고용과 연계될 수 있는 공공 분야 일자리를 중점적으로 창출하고 민간 일자리로 취업을 지원하겠다는 것이 징검다리 사업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사업 대상자 선발 이후 현재까지 183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경기도의료원과 경기도시공사 등 도내 공공기관 20곳, 사회적 경제 분야 28곳 등 총 48개 사업장에 배치돼 직무 역량을 쌓고 있다. 특히 취업상담사 자격을 갖춘 ‘징검다리 매니저’를 운영, 사업 초기부터 권역별 참여자와 진로상담은 물론 경력 관리 및 취업 정보 수시 제공 등에 나서면서 33명의 참여자가 사업 참여 중 취업에 성공했다. 주택관리공단 취업에 성공한 A씨의 경우 지난해 4∼9월 경기도시공사에 배치돼 임대주택 유지·보수 업무를 담당했고 자신의 전공(건축공학)을 살려 업무를 수행, 진로 탐색 및 직무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본보는 이처럼 징검다리 사업을 만나 새로운 희망을 품게 된 참여자들의 목소리를 지면으로 소개, 경기도와 경기도일자리재단의 징검다리 사업이 만들어 낸 변화들을 전하고자 한다. 

경기도·경기도일자리재단 관계자들과 징검다리 사업 참여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경기도·경기도일자리재단 관계자들과 징검다리 사업 참여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성장의 발판이 된 징검다리 사업’, 경기도의료원 근무 사업 참여자 A(27·여)씨

시간을 되돌아보면 저에게 징검다리 일자리사업은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참여 기간이 끝날 때는 더 성장해 성과를 내고 싶다는 마음에 도전했습니다. 9개월이 지난 현재 지원서를 작성할 때의 저의 예상보다 훨씬 많은 결실을 봤습니다. 일자리재단에서 진행하는 2번의 교육을 받으며 취업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배웠고, 교육비와 자격증 취득비 지원을 통해 더 많은 것을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매달 매니저와 상담을 통해 듣는 조언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실제로 근무하며 경력이 많은 현직자에게 실무를 배울 수 있었던 것이 가장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특성상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과 만날 기회가 많았습니다. 덕분에 다수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낯을 가리던 제 성격도 변화했고 친화력이 키워졌습니다. 징검다리 일자리사업은 성장할 좋은 기회였고, 사업의 이름처럼 징검다리가 돼 취업에 한 걸음 다가갈 기회였습니다.

‘새로운 경기 징검다리 일자리사업 참여자 워크숍’에서 사업 참여자들이 우수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새로운 경기 징검다리 일자리사업 참여자 워크숍’에서 사업 참여자들이 우수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 ‘무빙워크보다 값진 내 인생의 징검다리’, 킨텍스 근무 사업 참여자 B(27·여)씨

평범한 대학 졸업장과 스펙, 2년이라는 취업 준비 기간과 함께 낮아진 자존감과 자신감. 반면 높아진 것은 불안함. 그런 답답함 속에서 구직 정보를 검색하다 우연히 발견한 것이 바로 징검다리 일자리사업이었습니다. 

신입도 경력이 있어야 하는 현 시대의 취업시장에서 킨텍스라는 첫 징검다리는 저에게 커다란 기대와 안정감을 주는 존재가 됐습니다. 때로는 회의를 진행하고 계약서 작성을 보조하는 등 다양하게 수행한 업무 경험은 구직활동에 있어 저의 최대 강점이 됐습니다. 취업에 도달하기 전 건너온 마지막 징검다리는 여러 차례에 걸쳐 이뤄진 직무교육이었습니다. 이렇게 아득했던 취업의 꿈은 가까워졌고, 이제 새로운 사업장에 최종 합격해 입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직업 체험 수준을 벗어나 취업 지원이라는 징검다리로 다가와 준 징검다리 일자리사업에 감사합니다.

# ‘착실하게 밟은 징검다리, 나를 취업으로 이끌다’, 경기도시공사 근무 사업 참여자 C(33)씨

아마도 징검다리 일자리사업의 최대 수혜자는 제가 아닐까 생각할 정도입니다. 가장 먼저 경제적 안정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백수로 취업전선에 임했을 때보다 월급을 받으며 안정적으로 취업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진로 탐색에도 도움이 됐습니다. 건축공학과를 졸업해 막연히 관련 업계에 취업하겠다는 생각밖에 못했던 제가 다양한 직업 탐색을 통해 안정성과 ‘워라밸’이라는 새로운 직업가치를 알게 됐습니다. 경기도시공사 직무 수행 과정 중 건축업계의 다양한 네트워크 조직을 경험하면서 안정성과 워라밸을 꿈꿀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고, 희망이 생기니 도전이 두렵지 않았습니다. 참여기간 중반부터는 건설시공사에 국한하지 않고 민간기업과 공기업, 공공기관을 가리지 않고 과감하게 지원했습니다. 다양한 취업 지원과 능력 향상을 통해 여러 차례 입사 지원을 해 주택관리공단 취업에 성공했고, 면접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경기 징검다리 일자리사업 참여자 워크숍’에서 사업 참여자들이 우수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새로운 경기 징검다리 일자리사업 참여자 워크숍’에서 사업 참여자들이 우수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 ‘좋아하는 일, 할 수 있는 일’, 스마일어게인 사회적 협동조합 근무 사업 참여자 D(44·여)씨

스마일어게인 협동조합은 위기 청소년들의 자립·자활을 돕는 단체입니다. 스마일어게인의 모체가 되는 ‘어게인’에서는 회복적 특별교육, 청소년 미혼모 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고, 어게인과 스마일어게인의 사업들을 여러 채널로 알리는 것이 바로 나, 홍보 담당자가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때때로 홍보 직무에 대한 감을 잡지 못할 때는 일자리재단의 여러 지원 제도를 통해 도움을 받았습니다. 5개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는 기간 동안 확실한 것은 내가 한 뼘 더 성장했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청소년들과 만나며 눈을 맞추고, 그들의 사연을 들어주고, 문제의식에 공감하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내가 진심으로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을 좋아하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 징검다리 사업. 저는 이 소중한 경험을 통해 계속해서 성장해 나갈 수 있음을 굳게 믿습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사진= <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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