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
박남춘 인천시장.

인천시는 2019년 한 해 분야별 발전과제를 미리 마련하는 등 인천의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 데 힘썼다. 그해 8월부터 분야별로 11차례에 걸쳐 ‘미래 살림’ 시민 보고회를 갖는 등 인천의 중장기 발전 과제에 시민과 함께 하고자 했다. 지역의 중심 비전과 로드맵을 시민들과 충분히 공유하는 등 오랜 기간을 들여 완성하려는 목표였다.

그 결과, 시는 지난해 11월 ‘민관동행 협치 한마당 행사’에서 인천의 종합비전을 정리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이러한 내용을 종합해 ‘미래 이음 3대 도시비전’도 마련했다. 숙의를 거쳐 ‘먼저 준비하는 인천, 10년 후 확실한 미래’를 목표로, 그리고 ‘공동체 공존’을 위해 올해부터 달라질 인천의 모습을 비전별로 소개하고자 한다.

송도 센트럴파크에서 열린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착공식’.
송도 센트럴파크에서 열린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착공식’.

# 세계와 이어진 기본이 튼튼한 도시

인천시가 준비한 첫 번째 비전은 탄탄한 교통망이 구축된 도시다. 미래 인천 거주를 희망하도록 하는 주거환경 만족도인 ‘도시지표’를 높이고, 보행환경 만족도 및 대중교통 이용 만족도를 뜻하는 ‘교통지표’를 개선한다는 목표다. 도시의 기본 관망과 교통망, 안전망과 정보 공유체계를 서로 원활히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인천을 만들어 가겠다는 비전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시는 도시의 기본이 되는 기반시설에 투자를 확대해 기본이 튼튼한 안전도시 만들기에 나섰다. 또 광역교통망과 내부 순환 교통망을 촘촘히 연결해 인천 전 지역을 역세권화하겠다는 포부도 세웠다. 특히 공항과 항만 등 기존의 국제 교통·물류 인프라를 더욱 첨단화하고 개방해 전 세계로 뻗어 가는 ‘세계 이음도시’ 인천이 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이미 2016년부터 오는 2030년까지 총 13조1천526억 원의 예산을 들여 광역철도망 확충을 진행 중이다. 지역 내 확충됐거나 확충 예정인 광역철도망은 7개 노선 173.30㎞ 규모다. 또 지난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가 확정된 GTX-B노선에 이어 올해는 GTX-D노선의 수혜 지역이 인천 서부권으로 확대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영종국제도시에 2022년 들어설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조감도.
영종국제도시에 2022년 들어설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조감도.

이 외에도 ▶제2공항철도~수인선~전국 연결(16.7㎞, 1조4천996억 원) ▶도시철도망 확충(10개 노선 104.01㎞, 6조4천233억 원) ▶KTX 직결(공항철도~서울9호선 직결) 등도 차근차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서해평화고속도로 사업을 시작으로 북한과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도로·철도망 평화번영사업에서도 인천이 선도적 역할을 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결과로 조성될 인천 남부권 미래상에는 ▶영종국제도시 복합리조트 ▶인천내항 친수공간 조성 ▶송도국제도시 국립세계문자박물관 등 KTX 송도역세권이, 강화·옹진 미래상에는 ▶백령-웨이하이 항로 등 백령공항 ▶강화 교동평화산업단지 ▶서해평화도로(영종~신도~강화~개성·해주, 3.5㎞)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 북부권 미래상에는 ▶검암역세권과 검단신도시 ▶루원시티·복합청사 등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청라국제도시 시티타워 및 하나금융타운 ▶계양테크노밸리 등이 포함돼 첨단산업을 품은 지속가능한 도시로 나아가게 된다.

# 환경과 미래가 이어진 도시

인천은 올해부터 ‘깨끗한 인천이 곧 살기 좋은 인천’이라는 미래 비전과 연계해 각종 시책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지속가능한 생태환경, 청정 대체에너지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자 한다. 미세먼지 농도나 1인당 도시공원 면적, 수돗물 수질 만족도, 생활폐기물 매립·재활용 비율 등 시민이 체감하는 환경지표 개선은 물론 온실가스 1인당 배출량, 미세먼지 총배출량, 폐기물 총발생량 등 OECD 환경지표도 높여 나갈 예정이다.

서구 청라호수공원에서 열린 ‘청라시티타워 기공식’.
서구 청라호수공원에서 열린 ‘청라시티타워 기공식’.

먼저 생태형 미래도시 건립을 위한 ‘자원순환 선진화 정책’으로 올해부터 생활폐기물 순환 이용률 높이기에 나선다. 2030년까지 생활폐기물 순환 이용률 68%를 달성하고, 푸르고 쾌적한 녹색공원도시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행복체감 생활권 공원 111개소를 조성하고, 도시숲 50개소와 산림시설 19개소도 단계적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곧 온실가스 배출 50% 이상 감축, 미세먼지 저감 등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여기에 해양폐기물과 미세플라스틱 등 환경영향물질을 지속적으로 제거해 깨끗한 서해로 가꿔 가고, 철책 제거와 해양친수공간 조성사업도 청정 인천 바다 조성사업과 연계해 진행하고자 한다.

세부적으로는 ‘300만 도시에 걸맞은 친환경 소각시설 확충’을 추진한다. 올해 7억 원을 들여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 장기미집행 공원(46개소) 및 도로(15개 노선)를 해결하고, 굴포천 등 5곳을 생태문화하천으로 복원한다. 지난해 실시설계에 들어갔고, 올해부터 8.8㎞ 구간에 대한 보상 및 정비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 미래산업 경제도시 인천

시가 제시한 마지막 비전은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잇는 경제도시’다. 올해부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혁신·융합 경제 시스템을 지역에 맞게 도입해 인천의 경제 발전과 일자리 증진에 연계하는 것이 목표다. 고용률 및 근로 여건 만족도, 항공·항만 여객 및 화물 수송 등 경제지표를 높이고, 역외소비율 감소로 지역순환형 경제를 구축하고자 한다.

청라시티타워 조감도.
청라시티타워 조감도.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인천e음’의 효과를 이어가고자 한다. 지난해 말 기준 인천e음 가입자 수는 총 92만 명으로, 소상공인 매출 증가 및 소비자 소비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는 게 시의 분석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부가가치세수가 전년 대비 744억 원(3.59%) 증가하는 등 가시적인 효과도 봤다고 판단했다. 특히 서울과 경기지역 소비액이 각각 243억 원, 116억 원 줄어드는 등 역외 소비 유출 감소액은 359억 원에 달한다. 

시는 인천e음이 내수 주도 성장의 선순환 경제구조를 확립해 나가는 과정인 만큼 올해도 시민참여형 혁신 플랫폼으로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외국인·관광객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해 관광을 활성화하는 등 다양하고 확대된 정책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세계 1위 바이오 도시를 위한 송도~남동산단 연계 및 스타트업 파크 조성 등 바이오헬스밸리 조성 ▶남동스마트산업단지 구축 및 부평·주안 내 친화형 산단 추진 등 4차 산업기술 접목 ▶MRO 복합단지 조성 및 항공산업 산학융합지구 조성을 통한 공항경제권 구축 ▶세계 10대 마이스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스마트 로봇산업 전진기지 및 드론 거점도시 개발 등 미래 산업 육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박남춘 시장은 "인천의 미래는 ‘살림’과 ‘이음’이라는 두 키워드를 중심으로 앞으로의 큰 방향을 설정하고 일정에 따라 진행해 나가는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며 "시민 중심의 비전과 지표로 구축하는 미래 대비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구체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사진= <인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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