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기해년(己亥年)이 가고 2020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지지부진했던 정치·경제 흐름이 인천 방면 제2경인고속도로 광명터널 속 조명과 차량 궤적처럼 일사천리 시원하게 흘러가며 밝은 빛 새 희망을 품고 회복되길 기원해 본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2019 기해년(己亥年)이 가고 2020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지지부진했던 정치·경제 흐름이 인천 방면 제2경인고속도로 광명터널 속 조명과 차량 궤적처럼 일사천리 시원하게 흘러가며 밝은 빛 새 희망을 품고 회복되길 기원해 본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터널이다. 터널을 지날 때면 어린 시절 ‘숨 참기’ 놀이를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두 손으로 코와 입을 부여잡고 누가 터널이 끝날 때까지 오래 숨을 참는지 겨루는 놀이다.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시작한 이 놀이는 불과 몇 초 지나지 않아 끝나 버렸다. 참았던 숨을 헥헥 몰아쉬며 캄캄한 터널 끝을 바라봤다. 그러다 어두운 터널 속 얇은 빛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친구들과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던 기억이 난다.

숨은 사람이나 동물이 코 또는 입으로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쉬는 기운 또는 그렇게 하는 일을 의미한다. 숨은 평소 의식되지 않는다. 그냥 쉬어진다. 숨 쉬는지도 모른 채 살아간다. 그러다 숨이 느껴진다. 숨을 참을 때, 산에 오를 때, 달릴 때,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을 때 숨이 느껴진다. 2020년 새해가 밝았다. 새로운 10년의 시작이다. 숨이 차 오른다.

인천시는 밝은 2030년을 맞이하기 위해 2020년을 원년 삼아 ‘인천 2030 미래이음’이라는 중장기 발전 비전을 추진한다. 올해는 ‘완전한 해결, 든든한 시정’, ‘굳건한 연결, 튼튼한 기본’, ‘희망찬 숨결, 탄탄한 미래’라는 시정 모티브를 바탕으로 숙원 과제를 완료하고 시민 공동체와 도시기본망을 이어가며 미래에 대한 희망과 확신을 불어넣는 시정을 펼친다. 인천시는 앞으로 국가적 현안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 ‘대한민국 속 인천’이 아니라 ‘인천이 있는 대한민국’이 되도록 하겠다고 선포한다. ‘살기 좋은 세계 도시 인천’을 만들겠다고 선언한다.

경기도는 ‘새로운 경기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골격을 세웠다. 이제 미세한 부분을 꼼꼼하게 살펴 완성도를 높여 나갈 때라고 말한다. 새해에는 ‘공정사회 완성’, ‘평화시대 준비’, ‘도민복지권 보장’, ‘상생하는 경제 선순환 구조 확립’, ‘도민의 생활환경 개혁’ 등에 집중해 도민 한 명, 한 명의 삶을 변화시킨다. 변화란 한순간에 완성되지 않고 행정에서도 한 방은 존재하지 않는 만큼 작은 변화를 쌓아 올려 모두가 체감하는 큰 변화를 이루겠다고 약속한다. 주권자이자 경기도정의 나침반인 도민을 중심에 두고 도민의 뜻에 따라 도정을 펼치겠다고 다짐한다.

2020년 경자년(庚子年)의 포문이 활기차게 열렸다. 숨을 고른다. 그리고 살아간다. 고대 로마의 정치가였던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Marcus Tullius Cicero, B.C. 106 ~ B.C. 43.12.7.)의 말로 올해를 시작해 본다. "둠 스피로 스페로(Dum spiro spero, 숨을 쉬는 한 희망은 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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