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지휘봉을 내려놓은 유상철(48·사진)감독을 ‘명예감독’으로 선임하기로 했다. 2일 인천구단에 따르면 췌장암 투병 중인 유 감독이 지난해 12월 28일 구단에 사의를 표했고, 구단은 고심 끝에 유 감독의 선택을 존중하기로 했다.

유 감독은 지난해 5월 인천의 제9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K리그1 잔류를 위해 힘을 불어넣었다. 그해 10월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았지만 그라운드를 지켰고, 선수단은 똘똘 뭉쳐 최종 순위 10위(7승13무18패, 승점 34)로 K리그1에 잔류했다.

당초 인천구단은 2020시즌도 유 감독과 함께 하기로 방침을 세웠지만, 유 감독은 투병생활로 팀에 피해를 주는 걸 원치 않는다는 뜻을 전했다. 구단 수뇌부는 고심 끝에 유 감독의 뜻을 따르기로 하면서 2020시즌 잔여 연봉 모두를 지급하고 명예감독으로 선임하기로 했다. 유 감독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인천에서 정말 행복한 기억을 많이 얻었다"며 "마지막 남은 약속을 지켜 달라는 팬 여러분의 외침에 보답할 수 있도록 반드시 완쾌해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 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단은 임중용 수석코치 체제로 7일부터 태국 방콕 전지훈련을 소화한 뒤 신임 사령탑 선임에 나설 예정이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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