半部論語(반부논어)/半 반 반/部 떼 부/論 논할 논/語 말씀 어

「논어(論語)」 반 권으로 천하를 다스린다는 말로 지식은 독서의 양보다 깨닫고 행함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송(宋) 태조를 도와 천하를 통일하는데 큰 공을 세운 조보(趙普)는 학문이 깊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종군하였기에 글공부가 일천했다. 태조의 뒤를 이어 태종이 즉위하자 조보는 승상으로 임용됐다. 하지만 그를 반대하는 신하들은 조보가 읽은 것이라곤 「논어」밖에 없어 중책을 맡기기에 부적합하다고 반대했다. 

 태종이 조보에게 물었다. 조보는 대답했다. "신이 평생에 아는 바는 논어를 넘지 못합니다. 과거에 그 반으로 태조께서 천하를 평정하시는 것을 보필했고, 이제는 그 나머지 반으로 폐하께서 태평성대를 이룩하시는 것을 보필하고자 합니다"라고 답했다. ‘반부논어’는 ‘반부논어치천하(半部論語治天下)’의 줄임말이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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