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2020년 ‘시루’ 발행 규모를 400억 원으로 확대 운영한다.

지난해 세수 증대와 소상공인 소득 증대로 시루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확인한 시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지역경제를 살리는 착한 소비 인식 확산에 나서며 지속가능성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윤희돈 경제국장은 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올해 첫 언론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0년 시흥화폐 시루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시루는 총 383억 원(모바일 276억 원, 종이 107억 원)이 발행·판매되며 당초 목표를 192% 초과 달성했다. 가맹점 역시 6천96개로 모든 가맹점에 결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모바일 시루는 시 경제활동인구의 18%인 5만978명이 사용하고 있다. 사용량은 종이 시루의 2.6배, 가맹점당 평균 결제금액은 120건, 400만 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말 인천대학교에 의뢰한 시흥화폐 시루 효과분석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재유통을 고려한 실제 통화량은 약 508억 원으로, 이는 시흥시 지역내총생산(GRDP) 12조 원의 약 0.42% 규모이다. 세수 증가 효과는 최소 45억 원이고, 시루가 가맹점당 평균 733만 원의 매출을 담당하는 등 경제 활성화 효과를 입증했다.

성공적 도입과 안착을 이룬 시루는 올해 400억 원 발행, 7천 개 가맹점 확보를 목표로 두고 지난 6일부터 모바일과 종이화폐를 자유롭게 선택 구매할 수 있는 모바일·종이화폐 통합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또한 월간 할인판매 금액을 80만 원으로 확대하고, 부정 유통 방지를 위해 모바일 시루 결제 시 현금영수증 설정을 의무화하고 상반기 중 5만 원권 종이 시루도 발행할 예정이다. 

무엇보다도 올해 시루는 ‘지역경제를 살리는 착한 소비’라는 인식을 확산하고 자립경제 구축 및 지역공동체 강화라는 가치 부여를 통해 자발적 시민 참여를 끌어낸다는 방침이다.

현재 시루는 전국 177개 지역화폐 도입 지자체 중 질적으로 가장 성공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70개 지자체가 벤치마킹을 위해 시흥을 방문하는 등 모범 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윤희돈 경제국장은 "이 모든 성과는 시민이 참여하고 도와준 덕분"이라며 "높은 시민 의식과 공동체 의식에 기반한 적극적인 동참이 없었다면 이룰 수 없었던 결과이며, 올해도 시루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이웃과의 교류를 이끌며 시민으로서의 소속감과 자부심을 높여 주는 매개가 될 수 있도록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시흥=이옥철 기자 oclee@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