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해고근로자 46명이 2018년 9월 21일 사회적 합의에 따라 11년여 만에 평택공장 정문 게이트를 지나 응원해 준 동료 및 사회단체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기 위해 손을 흔들고 있다.
쌍용차 해고근로자 46명이 2018년 9월 21일 사회적 합의에 따라 11년여 만에 평택공장 정문 게이트를 지나 응원해 준 동료 및 사회단체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기 위해 손을 흔들고 있다.

"떳떳하게 어깨 펴고 정문을 통과해 공장 안에서 싸워 일자리를 찾겠다."

11년 만에 출근길에 오른 평택 쌍용자동차 해고근로자 46명은 7일 평택시 칠원동 쌍용차 본사를 향하면서 또 다른 결의에 찬 눈빛을 보였다. 앞으로 당당하게 출근해 부서 배치를 요구하겠다는 이들은 이날 평택공장 정문 앞에서 출근 전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동안 쌍용차 해고근로자들을 응원하던 평택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들이 출근하는 공장 앞에서 사측의 일방적인 휴직 통보를 비판하며 해고근로자들을 격려했다.

해고근로자 46명은 2018년 도달한 9·21 합의에 따라 10년 7개월 만에 일터를 다시 찾았지만 지난해 12월 24일 사측으로부터 일방적으로 ‘무기한 유급휴직’을 통보받았다. 9·21 합의는 쌍용차 해고자 119명 가운데 60%를 2018년 말까지 복직시키고, 나머지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복직시켜 6개월간 무급휴직으로 전환 후 연말까지 부서 배치를 완료하겠다는 내용을 노노사정(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쌍용차노조, 쌍용차,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이 합의한 것이다. 비록 통상임금의 70%를 받는 ‘유급휴직’으로 전환됐으나 다시 일터에서 작업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던 해고근로자들에게 이 같은 소식은 청천벽력이었다.

이날 한 해고근로자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출근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최근 성탄전 전날 회사의 일방적인 ‘무기한 유급휴직’ 통보를 받아 씁쓸한 출근길이 됐다"며 "우리의 출근은 떳떳하며, 이제 안에서 싸워 일자리를 찾겠다"고 강조했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동료들과 논의한 끝에 사회적 합의에 따라 우리는 출근한다고 마음을 모아 이 자리에 나왔다"며 "출근 이후 우리는 사측에 부서 배치에 대한 요구를 진행하겠다. 사회적 합의를 지키지 않은 책임은 전적으로 사측에 있다는 점을 밝힌다"며 "즉각 부서 배치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긴 시간 현장을 떠나 있었지만 손끝은 항상 현장을 향해 있었다"며 "누구보다 빠르게 현장에 적응할 것이고, 명차를 만들어 증명해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평택=김진태 기자 kjt@kihoilbo.co.kr

김재구 기자 kj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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