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사회, 공존의 길로 나아가는 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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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사회, 공존의 길로 나아가는 인천시
이진경 JG사회복지연구소 대표/시인
  • 기호일보
  • 승인 2020.01.09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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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경 JG사회복지연구소 대표
이진경 JG사회복지연구소 대표

최근 현대사회를 상징하는 말들 중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다문화’일 것이다. 이러한 추세에 맞게 인천시는 ‘2019년 전국 외국인주민 화합한마당’ 참가 공연팀으로 ‘하울림 합창단’을 대표로 선정했다. 

제5회째 ‘모두가 하나 되는 따뜻한 희망의 대한민국’을 슬로건으로 사회통합의 장을 펼친다는 의미를 담은 전국적인 화합한마당에 함께하기 위해서였다. 이에 선정된 ‘하울림 합창단’은 하나의 울림이라는 뜻으로, 정부의 재정착 희망난민제도 도입 이후 2015년 처음으로 입국한 미얀마 재정착 난민 학생들로 구성됐다. 2018년 창단식에서는 난민촌 풍경 사진들을 배경으로 ‘고향의 봄’을 부를 때 어설픈 한국어 노래는 정착에 들어선 적응의 시작으로 보였다. 불과 70여 년 전까지 우리는 어떠했는가? 일제강점기에 나라를 잃고 착취와 박해를 받았던, 그리고 굶주림을 피해 중국으로 러시아로, 미국 등으로 떠났던 세대가 있었다는 것과 그들이 바로 조선난민이었다는 사실이 문득 떠올랐다. 

현재 연수구에 집단을 이루고 살아가는 고려인 후세들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연해주의 낯선 땅으로 이주해 고단한 삶이지만 적응했다. 더구나 스탈린의 강제 이주명령은 하루아침에 이들을 중앙아시아의 불모지로 내몰아 또다시 척박한 삶에 처해야 했던 난민이었다. 새삼 우리도 난민이었다는 사실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보게 됐다. 미얀마 재정착 난민들은 인천 지역사회 구성원이라는 실질적인 다문화 수용성의 확장을 심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정착 난민 아이들은 지역사회에서 적응하려 노력 중에도 배려와 나눔을 배워가고, 세계 평화의 희망과 난민 어린이들의 꿈을 전하고자 감동을 고스란히 담아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인천시는 이주민들을 위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적응 지원, 문화다양성 지원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 고 밝힌 바 실천의 한 장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정작 급변하는 다문화사회에서 언어 소통 문제, 갈등으로 인한 충돌 등 지역주민들이 다양성에 대해 미처 준비와 대비할 여력조차 없었던 면은 시정부에서 세심히 살펴 정책적 관심으로 이끌어가야 한다. 

이주민의 유입 현상이 지역사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보다도 우선, 지역주민의 잠재된 인식과 태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얀마에는 1993년 개설됐던 ‘양곤외국어대학교’의 한국어학과에서 2010년 이미 석사학위까지 개설돼 있고 또 다른 ‘만달레외국어대학교’ 에서의 한국어학과도 개설돼 있다고 한다. 실제 우리 사회에 미얀마 인종구성 및 비율이 늘면서, 인종 간의 친밀성을 위해 집단을 이루는 특성에 맞게 이들의 ‘소비중심지’가 된 커뮤니티 장소가 ‘부평’지역으로 관심을 모은다. 이를 계기로 부평지역의 음식점, 편의점, 의류점 등은 매출증가의 순기능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의 다문화 인식 수준과 사회적 거리감은 부평에서 지난 9월 미얀마 유학생 무차별 폭행 사건 발생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이 사건은 일부 지역주민의 다문화 수용성이 혐오적일 수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 미국의 사회학자 네이선 글레이저(Nathan Glazer)는 "다문화주의가 승리했다. 우리는 이제 모두 다문화인이다"라고 선언했고 급변하는 세계적인 흐름에 우리도 다문화사회로 진입하는 데에 예외가 아님을 알아야한다. 거스를 수 없는 다문화사회를 선포하는 가운데 누구나 다문화 인임을 알아야 한다.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서 제공되는 체류외국인 현황은 2019년 8월 말 기준 242만198명, 그 중 인천시에 거주 외국인은 2020년 12만 시대의 도래를 예상한다. 특히 초·중·고의 일반 학생들은 줄어들고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비율은 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변화를 직시해야 한다. 세계 180여 국에서 재외동포들이 살아가고 있고, 180여 국 출신 외국인들이 한국사회에 유입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이제 역지사지(易地思之)로 다문화사회의 인간 존중에 대한 인식 확장에 진중해져야 한다. 다름이 차별로 이어진다면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 또한 깊이 받아들여야 할 시기가 지금이다. 

인천시는 다문화 수용성의 증진과 다문화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관공서는 물론 학교, 지역사회, 기업 등 다문화에 대한 이해교육의 실천 확장을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세계를 향해 ‘모두가 하나 되는 따뜻한 희망의 대한민국’을 노래하는 파동은 가장 가까운 인천지역 주민, 대한민국, 세계인을 향해 다문화 수용성 향상이 곧 평화임을 합창의 울림처럼 널리 퍼져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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