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출발·도착 시각의 정시성을 지하철 수준으로 높인 S-BRT(간선급행버스체계)가 이르면 2024년 말 성남시 산성대로 남한산성입구~모란사거리 5.2㎞ 구간에 도입된다.

시는 최근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공모한 S-BRT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BRT는 지하철 시스템을 버스에 도입한 체계다. 전용차로와 우선신호체계를 적용받아 교차로 구간에서도 정지하지 않고 달릴 수 있어 ‘지하철 같은 버스’로 불린다.

S-BRT는 급행을 기준으로 평균 운행 속도가 시속 35㎞로 일반 BRT(시속 25㎞)보다 빠르다. 출발·도착 시각의 정확도는 2분 이내다.

시는 S-BRT 시범대상지 선정으로 4년간 개략적인 사업비 200억 원 중 50%를 국비로 지원받아 사업을 추진한다. 관련 행정절차를 거친 2023년 말부터 산성대로 사업 구간에 전용도로를 깐다.

속도와 정시성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전용노선에는 수평 승하차가 가능한 저상버스, 전기저상버스, 굴절버스 등을 투입한다. 또 버스비를 미리 낼 수 있게 지하철 개찰구 형식의 요금 정산기를 설치한다.

S-BRT 차로와 일반 차로 사이에는 녹지대 또는 교통섬 형태의 보행공간을 설치해 구분한다.

이와 함께 사업 구간에 있는 노상 공영주차장을 재정비해 추가 확보하는 주차 면수로 원도심의 주차 문제를 해소하고, 차량 흐름을 방해하는 불법 주정차를 없앤다. 

사업이 완료되면 버스로 30~35분 걸리던 남한산성입구에서 모란사거리까지는 15~20분 내 갈 수 있다. 더욱이 성남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성남대로, 지하철 8호선, 분당선과도 연계돼 대중교통의 접근성, 이동성도 좋아질 것으로 시는 전망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사업 구간인 산성대로는 중1구역, 도환중1·2구역, 성호시장지구 도시개발사업, 제1산업단지 공원화 등의 사업 추진 구역을 끼고 있는 곳"이라며 "S-BRT 도입은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원도심의 상권·생활권·재생사업을 동시에 활성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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