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한 일본 국제여객이 11%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이 경제보복 등 수출 제한 조치를 시작한 7월 이후 일본 여행 불매운동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9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 일본 국제여객은 1천185만5천858명으로 전년 대비 11.7%(1천342만9천12명) 감소했다. 특히 일본 여행 불매운동을 시작한 8월에는 2018년 8월 대비 19.5%(969명) 줄었고 9월 29.2%(686명), 10월 38.9%(674명), 11월 39.5%(668명), 12월 37.4%(756명)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까지 일본 국제여객 노선은 전년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지난해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은 7천57만8천50명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공사는 일본 노선 국제여객이 크게 감소했지만 동남아국가 국제여객 등 모든 노선에서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이 1천358만2천674명으로 2018년 대비 11.9%, 동남아 국가가 2천128만3천900명으로 전년 대비 11.7% 이상 크게 늘었다.

지난해 인천공항 환승객 역시 838만9천136명으로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공사는 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 단거리 환승 수요와 미주 등 장거리 환승 수요 증가 등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개항 이후 매년 상승세를 이어가던 인천공항 국제항공화물 실적은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인천공항 국제항공화물 수송 현황은 276만4천350t으로 전년 대비 6.4%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19.6%(24만4천67t) 가장 많이 줄었고 미주 7.3%(59만1천972t), 중국 5.3%(50만1천963t), 유럽 5.3%(51만3천648t) 등의 순이다.

공사는 미·중 무역분쟁 지속으로 세계 교역량이 둔화했고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 국내 경기 둔화 등을 하락세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한편, 지난해 인천공항공사의 매출액은 2조7천690억 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8년 대비 2% 늘어난 1조3천141억 원을 기록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0.4% 감소(면세점 계약 해지 위약금 1천869억 원 등)한 8천905억 원에 그쳤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