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남동구민축구단 오성진(가운데)이 9일 경남 남면공설운동장에서 열린 광주대와의 연습경기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발리킥을 시도하고 있다.

‘K4리그 새내기’ 인천남동구민축구단(FC남동)의 시즌 대비 날갯짓이 심상치 않다. FC남동의 35명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은 6~18일 일정으로 경남 남해군 남면공설운동장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며 체력 보강과 전술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 창단한 FC남동은 아직 팀 정비가 완성되지 않은 만큼 훈련의 강도가 아주 높다. 선수단은 오전 체력훈련 뒤 오후 조직력을 다지고 전술을 익히느라 입에 단내가 날 정도로 뛰고 있다.

 9일 훈련장인 남면공설운동장은 한반도 남쪽에 자리하고 있지만 한겨울의 매서운 바람이 살을 얼게 할 정도였다. 하지만 전지훈련 기간 첫 연습경기가 예정된 터라 훈련장은 선수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전지훈련 기간 진행될 5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올 시즌 포지션이 정해지는 만큼 선수들의 각오도 남달랐다.

 국내 대학팀 중 상위권에 있는 광주대축구팀과의 연습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FC남동은 전·후반 각각 45분으로 진행된 연습경기 전반 5분, 공격수 권지성이 골키퍼를 맞고 나온 볼을 침착하게 밀어넣어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10분 광주대에 골을 내줘 1-1 동점을 허용했지만 25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볼을 그대로 받아 넣어 2-1 역전을 만들었다. 전반을 2-1로 마친 FC남동 김정재 감독은 후반 들어 다수의 교체카드를 활용해 선수들의 전력 평가에 들어갔고, 후반 14분 실점해 2-2로 경기를 마쳤다. 포지션을 배정받지 못한 선수들은 감독의 특명에 따라 플레이를 펼치며 제 몫을 다했다는 평가다.

 김 감독은 "창단 1년 차 신생팀으로 팀 전력의 완성도를 거론할 때가 아니다. 2~3주가량 빨리 시작된 전지훈련이라 다소 힘들기도 하지만 선수들의 체력 강화와 조직력을 정비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진행될 연습경기 결과를 선수들의 주 포지션 선정과 조직력을 정비하는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며 "빨리 팀을 정비해 3월 3월 완성된 팀으로 리그를 시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