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도교육청이 시범운영한 ‘학교주도형 종합감사’ 정책이 교육청 주도로 진행됐던 기존의 감사보다 효과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총 33개 학교(23개 초교, 7개 중학교, 3개 고교)에서 ‘학교주도형 종합감사’가 시범운영됐다.

학교주도형 종합감사는 각종 비리를 예방하고 업무를 개선하기 위해 학교가 주도적으로 자체 감사반을 편성, 스스로 감사 시기·방법 등을 계획해 학교 업무 전반을 감사하고 시정하는 제도다.

도교육청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따라 ‘사후 적발·처분 중심’의 감사에서 ‘예방 중심’의 미래지향적인 감사 패러다임을 구축하고, 학교 스스로 문제점을 찾고 개선해 나가는 ‘상시 점검 시스템’ 구축을 통해 학교 운영의 자율성과 책무성을 강화하고자 지난해 처음으로 해당 정책을 추진했다.

감사반은 내부감사관 231명(학교별 7명)과 외부감사관 132명(교육청 감사관 직원 33명 포함) 등으로 편성됐다.

외부감사관에는 전·현직 교장 및 행정직원 66명을 비롯해 변호사와 회계사 등 전문가 33명이 참여해 기존의 감사보다 전문성을 향상시켰으며, ‘학교주도형 종합감사 점검표’를 통해 실제 감사가 이뤄지기 전 각 학교의 업무 담당자가 스스로 자신의 업무에 대해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전국 최초로 ‘정책감사’를 병행해 교육청의 정책이 실제 학교 현장에서 운영되는 현황을 살펴 개선점 및 보완점을 파악했다.

그 결과, 학교당 평균 8.9건의 지적사항(103개 교, 916건)이 나온 2018년 교육청 주도의 종합감사와 달리 지난해에는 평균 14건이 지적(33개 교, 461건)되는 등의 성과를 보였다.

학교들은 ▶학교 운영의 자율성과 책무성 강화 ▶업무 능력 향상 ▶감사 준비 및 감사 처분 부담 해소 ▶공동체 의식 함양 등을 장점으로 꼽으며 85.2%의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감사에서 지적되는 사항의 대부분은 변경된 법제도에 대한 무지 또는 관행 등으로, 학교주도형감사를 통해 오히려 해당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교육청에서도 학교 현장의 어려움과 보다 정확한 지원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등 선순환 구조가 구축될 수 있어 올해는 총 100개 교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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