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두관(김포갑·사진)의원이 당의 ‘PK(부산·경남) 차출’ 요구를 사실상 거절하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의 전략에는 공감한다"면서도 "그런 요구를 수락하기에는 김포 시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며 차출 요구에 선을 그었다.

앞서 민홍철 경남도당 위원장은 지난 6일 "PK 지역의 총선을 전체적으로 이끌어갈 사람이 필요하다"며 "경남지사 출신인 김 의원을 해당 지역으로 보내 줄 것"을 공식 요청했고, 당에서도 이런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제가 김포에 아무 연고도 없는데도 김포 시민들이 국회에서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줬고, 제가 가장 어려울 때 따뜻하게 안아준 곳이 김포"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제가 김포지역 현안을 많이 해결해 놓았기 때문에 김포 시민의 기대도 크다"며 "김포에 남겠다는 뜻을 의정 보고대회에서도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원은 "제가 경남에서 인기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부산·경남 유권자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라고 거듭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2014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포시에 출마해 낙선했고,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김포갑에서 당선됐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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