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초·재선의원 42명이 9일 총선 공천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이행각서를 당 지도부에 제출했다.

박덕흠 의원은 재선의원 대표로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면서 개혁과 쇄신에 박차를 가하자는 뜻에서 각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총선에서 승리하자는 뜻도 같이 내포돼 있으며 재선의원들은 당 지도부의 뜻에 따라 처신할 것을 이 자리에서 말씀드린다"고 했다.

또 이날 한국당 전국 253개 당협위원장도 일괄 사퇴서를 제출했다.

공천 신청을 하기 전 출마자는 당협위원장직에서 물러나도록 한 당헌·당규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당 지도부에 전권을 위임함으로써 인적쇄신의 여지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황교안 대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초·재선의원들의 결단이 반드시 내년 총선에서 우리 모두의 승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도부부터 낮은 자세로 당과 의원들, 원외 위원장들을 잘 섬겨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완수 사무총장은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당협위원장과 다른 후보 간 형평성을 제고하고, 공정한 경선 환경을 조성해 지역에 우리 당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일괄사퇴했다"며 "시·도당 의견을 청취했고, 시·도당 위원장도 총선 승리를 위한 결단에 모두 동의했다"고 했다.

또 이날 한국당은 ‘국민과 함께하는 2020 희망공약개발단’을 출범시켰다.

공약개발단은 총선 1호 공약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폐지’와 ‘검찰 인사독립’을 제시했다.

공약개발단 총괄단장인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법개혁의 첫째는 ‘괴물 공수처’ 폐지라고 밝혔다.

한국당은 법무부의 검사 인사 실무부서를 대검으로 이관하고, 검사에 대한 인사 추천권을 검찰총장에게 부여해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하는 방안도 공약으로 내놓았다.

여기에는 검찰인사위원회 구성을 다양화하고 인원을 증원하는 방안과 국회 추천을 받도록 해 견제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도 포함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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