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집단 발생한 원인 불명의 폐렴과 같은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최근 국내에서도 발생했다. 

이 환자는 중국 국적의 30대 여성으로 지난달 출장으로 우한시를 3박 4일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즉각 폐렴 유발 원인 병원체 검사에 주력하는 한편 출장 동반자와 접촉자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조사 결과 가족, 동거인, 의료진 등 접촉자는 29명으로 파악됐다. 질본은 보건소를 통해 접촉자를 모니터링 중이다.

한편, 중국 우한시에서 집단 발생한 원인 불명의 바이러스성 폐렴을 일으킨 병원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것으로 밝혀졌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인간만이 아니라 소, 고양이, 개, 낙타, 박쥐, 쥐, 고슴도치 등 포유류와 여러 종의 조류가 감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 바이러스다.

감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을 일으키는 원인 병원체로 또 다른 새로운 바이러스가 나타난 것이다.

우리는 지난 2015년 메르스 공포를 겪었다. 그해 5월 국내에서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해 같은 해 12월 ‘상황 종료’가 선언될 때까지 186명이 감염됐고 이 중 38명이 사망했다. 또 1만6천752명이 격리됐다.

메르스로 사회 전체가 움츠러들었고 경제는 물론 관광까지 내수가 크게 위축됐다.

특히 사태 확산 초기에 정부, 보건당국, 의료계의 미흡한 대처로 방역망이 뚫리면서 여러 명이 목숨을 잃었고, 당국이 관련 정보를 제때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 사회 혼란이 극심했다.

이번 중국 폐렴도 앞서 사람 간 전파나 의료인 감염의 증거가 없다는 중국 보건당국 발표로 국내 위기 단계도 ‘관심’이었다.

메르스 당시 허술했던 대응을 교훈 삼아 이번 중국 폐렴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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