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에는 올해 풀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 이 중  민·민 갈등이 빚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항 역부선부두 인근에 조성할 중고자동차 수출단지를 꼽을 수 있다. 인천항은 국내 중고차 수출 물량의 90%를 처리하고 있어 인천항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중고차 수출산업은 항만 물동량에 기여할 뿐 아니라 운송업, 부품·정비업, 무역 관련 행정업 등 수많은 관련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부가가치 높은 산업이다. 

하지만 현재 사용하고 있는 송도유원지 부지(20만8천㎡) 임시 하치장마저  오는 7월이면 철수해야 한다. 이 때문에 군산이나 평택 등 타 항만에서 중고차수출단지 유치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이제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는 일이다. 우선 합의점을 찾을 때까지 이미 떠난 한국지엠 인천KD 수출센터를 포함한 4부두를 활용하는 방안이 최적의 대안이라고 본다.

또 올해 인천항에 거는 기대는 신국제여객터미널 배후단지에 추진 중인 골든하버 개발이다. 지난해 연말 스웨덴의 마리나 개발 전문회사인 SF마리나가 주도해 설립한 컨소시엄과 중국 요령신양방지산개발유한공사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들은  5조5천억 원 이상을  들여 마리나와 리조트, 호텔, 쇼핑몰 등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이같이 인천항의 랜드마크로 급부상할 골든하버 개발이 금년 내에 이뤄지길 기대하는 바가 크다. 내항재개발도  큰 과제이다. 인천시가 중구 내항 일대에 추진한 도시재생 혁신지구 국가시범지구 지정이 무산되면서 후속 대책에 고심 중이다. 여기에다 CJ가 추진하던 상상플랫폼마저 무산되면서 내항 재개발 방안을 다시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민간 또는 기업 주도로 진행하면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사업자가 손을 떼는 등 문제가 반복될 수 있어 현재로서는 프로젝트 자체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외에도 인천항은 신항의 화물철도 인입선 조기 도입과 인천항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편의와 명실상부한 관광도시 구현을 위한 여안여객터미널과 국제카페리·크루즈터미널 여객을 위한 지하철 또는 전철도 반드시  추진돼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제2의 일자리가 될 제2아암물류단지 조기 조성 및 화물자동차 주차장, 인천∼안산 제2외곽순환 고속도로 조기 연결  또한 올해 인천항이 풀어야 할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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