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발굽 형태의 보라색 부지가 R2블록.
말발굽 형태의 보라색 부지가 R2블록.

‘올해 9천 가구의 공동주택 입주가 예정된 인천 송도국제도시(8공구) 한복판에 자리잡은 말발굽 형태의 상업용지 R2블록 개발은 언제 이뤄질까?’ 대형 유통시설 등 주민 편익시설이 한 곳도 없는 송도 8공구 입주민들 입장에서는 R2블록의 원안 개발을 고대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1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송도 8공구는 다음 달 A2블록 1천530가구 입주를 시작으로 7월 A1블록 3천100가구, M1블록 2천230가구, 10월 말 R1블록 2천784실(아파텔) 등 총 9천44가구의 공동주택 입주가 예정돼 있다. 이미 입주가 끝난 A3블록 2천708가구와 A4블록 2천100가구를 합하면 무려 1만3천852가구가 이곳에 생활터전을 마련한다.

하지만 주변의 상업용지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입주민들의 불편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대표적인 곳이 R2블록(15만8천905.6㎡)이다. 이 터는 2013년 말 5천200억 원에 인천도시공사로 출자전환됐다. 도시공사는 이 땅을 부채 비율을 낮추는 데 활용했다.

도시공사는 올해 이 터를 제안공모 방식으로 사업자를 찾겠다는 입장이다. 6∼7월 공모를 통해 10월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선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R2블록 내 ▶오피스텔 최소화 ▶대형 유통시설 허용을 위한 용도변경 ▶학교 신설 문제 등이 해결돼야 공모가 가능하다.

도시공사는 지난해 말 인천경제청과 R2블록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으나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인천경제청은 고밀도보다 저밀도 개발을 목적으로 한 사업계획 수립을 도시공사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공사는 R2블록 개발의 가장 큰 걸림돌인 오피스텔 허용 규모를 4천∼5천 실로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나 사업성과 직결돼 고민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도시공사의 한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R2블록 매각을 전제로 자체 예산에 2016년 감정평가금액(5천400억 원) 대비 5%를 반영해 놓은 상태"라며 "토지 매각을 위해 전문기관에 R2블록 이용계획 등 수요조사 용역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인치동 기자 air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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