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천중앙도서관 전경.
사진=인천중앙도서관 전경.

인천지역 공공도서관 8곳의 자료실 이용시간이 줄어들면서 시민 불편이 예상된다.

13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2월 4일부터 공공도서관 일반자료실 이용시간을 평일 오후 10시에서 8시로 2시간 단축할 계획이다. 디지털자료실은 평일 오후 7시에서 6시로 이용시간을 변경한다. 시간이 변경되는 곳은 시교육청 산하 도서관 8곳(북구·중앙·부평·주안·화도진·서구·계양·연수도서관)이다.

시교육청은 2007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의 ‘공공도서관 개관시간 연장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도서관 자료실을 연장 운영해 왔다. 오후 1시부터 10시까지 근무하는 연장 지원 인력 28명을 고용하고 기본급의 50%를 지원받았다.

하지만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에 따라 연장 지원에 참여하는 인력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더 이상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사업예산 9억7천만 원에 무기계약직 전환 시 수당 등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을 따지면 고용을 유지하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시교육청 소속 근로자는 9천179명으로 정원 6천418명보다 많은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지난 연말 연장 지원 채용계약을 끝내고 지난주부터 자료실 이용시간 변경을 안내하고 있다.

자료실 운영시간이 2시간 단축되면서 늦은 시간에 도서관을 찾는 시민들은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오후 8시는 직장인이 일과 후 책을 빌리거나 필요한 자료를 찾기에는 빠듯한 시간이다. 또 도서관에 따라 자료실에서 늦게까지 공부하는 학생이나 취업준비생 이용자도 있다. 특히 사람이 몰리는 시험기간에는 열람실뿐 아니라 자료실 좌석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다.

정모(31)씨는 "도서관이 집과 가까워 퇴근하면서 책을 빌렸는데 운영시간이 짧아진다니 아쉽다"며 "평소 자료실에서 공부하는 취준생이나 시험기간 학생들은 더 불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스마트도서관 기기를 구매해 운영시간 외에도 원하는 자료를 빌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당장 인력을 전환하기는 어렵지만 정직원 수를 차츰 늘려 자체적으로 연장 운영되게끔 할 계획"이라고 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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