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보수당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보수재건 3원칙’에 대해 이날 한국당이 간접적으로 화답을 하고 새보수당이 즉각 이를 인정하면서 양당 간 대화 테이블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작년 11월 6일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보수통합기구’를 만들자고 제안한 지 2개월여 만에 통합을 위한 대화 물꼬가 트인 것이다.
양당이 보수통합 신당을 창당하게되면 한국당은 3년 만에 해체 수순을 밟게 된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국민통합연대의 6대 원칙에 동의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사실상 유승민 의원이 요구해온 ‘보수재건 3원칙’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황 대표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를 발족하면서 저희도 동의한 보수 중도통합의 6대 기본원칙이 발표됐다"며 "이 원칙들에는 새보수당에서 요구해온 내용들이 반영돼 있다"고 밝혔다.
새보수당은 이날 오전 황 대표 발언을 놓고 대표단 회의를 연 뒤 자신들이 요구해온 3원칙을 황 대표가 수용한 것으로 결정했다.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바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교안 대표와 한국당 최고위가 합의한 내용은 새보수당의 보수재건 3원칙을 수용한 것으로서 보수 재건과 혁신통합으로의 한걸음 전진이라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 책임대표는 "앞으로 한국당이 흔들리지 않고 이 보수재건 3원칙이 포함된 6원칙을 지키는지 예의주시하면서 양당 간의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6대 원칙은 ▶대통합의 원칙은 혁신과 통합이다 ▶통합은 시대적 가치인 자유와 공정을 추구한다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중도보수 등 모든 세력에 대한 대통합을 추구한다 ▶세대를 넘어 청년의 마음을 담을 통합을 추구한다 ▶탄핵이 장애물이 되서는 안된다 ▶대통합 정신을 실천할 새로운 정당을 만든다 등이다.
그러나 새보수당은 국민통합연대에서 꾸린 혁통위 중심의 통합 논의에는 선을 그었다.
하 책임대표는 "혁통위와 관계, 성격, 역할 등이 정해지면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며 "현재로서는 혁통위는 구속력이 없는 우리가 참고할 만한 제안, 자문을 해주는 일종의 자문 기구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입장에서 통합 대상은 자유한국당 하나뿐"이라며 "그래서 한국당과 대화는 양당 간의 대화"라고 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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