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살고 있는 직장인 김현정씨는 오는 3월 결혼을 앞두고 수원시에 있는 새 아파트를 알아보고 있다.

서울 집값이 폭등한데다 초강도 규제로 대출도 막혀 아파트 구매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경기도내 비조정대상지역에서 살 만한 아파트를 찾고 있다.

김 씨는 "몇 해 전부터 서울 아파트 가격이 너무 올라, 일반 직장인이 매입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출퇴근 시간은 늘지만, 대신 내 집 마련 가능성이 있는 경기도 지역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12·16 대책에 따라 청약 요건과 전매 제한이 강화되면서 전매가 자유로운 경기도내 비조정대상지역 분양 아파트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경기도 부동산 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경기도내 31개 시·군 중 분양권 거래가 가장 많았던 곳은 안산시로 2천43건이었다. 평택시, 김포시에서도 분양권이 1천건 넘게 거래된 반면 광명시는 31건, 과천은 단 3건 거래됐다.

서울은 전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전매제한이 긴 데다 대출 규제와 가격 급등으로 투자가 어려운 반면 비규제지역 분양권은 소액을 투자하면서도 단기에 수익은 물론 실거주도 실현할 수 있어 수요가 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내에서는 과천, 성남, 하남, 고양, 남양주, 동탄2, 광명, 구리, 안양 동안구, 광교, 수원 팔달구, 용인 수지구, 용인 기흥구 등이 청약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여있다. 

이들 지역은 적어도 소유권이전등기시까지 전매가 제한되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광명, 하남, 과천 일부 동은 전매제한이 최대 10년으로 늘어난다.

청약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안산, 김포 등에서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라는 정부 규제수단이 본격적으로 거론된 하반기에 거래량이 확연히 증가했다.

비규제지역에서는 분양권을 매입할 경우 전매제한이 6개월에 불과하고 잔금을 치르기 전까진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올해 분양하는 물량 중 수원 재개발 물량은 투자자 및 실수요자들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며 "앞으로 도내 지역은 매물 물건이 추가적으로 계속 나와 주목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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