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에서 저비용항공사(LCC)의 여객·운항 점유율이 매년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진행하는 항공사 재배치 계획 중 LCC의 터미널 변경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LCC의 인천공항 여객 점유율은 31%(2천182만7천520명)로 최다치를 기록했다. 2018년 30.7%(2천75만9천318명) 대비 0.2%p 증가했다. 지난해 LCC 운항점유율 역시 34.9%(12만6천766편)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4%p 늘어난 수치다.

공사는 매년 LCC의 신규 노선 취항과 운항 범위 확대로 여객·운항 점유율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매년 LCC 여객이 늘어남에 따라 공사가 추진하는 항공사 재배치 계획에 LCC의 터미널 변경 여부도 주목된다.

공사는 2018년 5월부터 제2여객터미널(T2) 확장공사 등을 포함한 4단계 건설사업에 따른 항공사 재배치 연구용역을 1억8천만 원을 들여 진행했다. 지난해 용역을 통한 최종 방안(4개 안)을 발표한 데 이어 각 항공사 의견도 수렴했다. 최종 결정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LCC를 탑승동으로 배치해 전용 터미널로 활용하는 일부 방안이 높은 점수를 받았고, 이에 따라 LCC 항공사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LCC 업계에선 해외 공항의 경우 자국 항공사(LCC 포함)를 메인 터미널에 배치하고 있다. 이는 국내 여객들에게 우선적인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인천공항에 지속적으로 LCC 이용객들이 증가하는 상황을 고려해 T1, T2 등에 배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LCC 관계자는 "T1·T2와 탑승동을 연계해 배치될 경우 수하물 작업과 기내 청소 등 지상조업 이동시간이 길어져 항공기 정시성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공사는 현재 항공사 간 인수 건 등 상황에 따라 항공사 재배치 여부를 최종 결정, 2024년께 이전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용역 결과는 대부분 나와 있는 상황이지만 최종 결정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각 항공사별 의견 수렴과 업계 분위기를 파악한 뒤 조만간 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T1은 아시아나항공과 연계된 스타얼라이언스 소속 항공사를 포함해 외국 항공사 40개 사가 배치됐다. T2는 대한항공을 포함한 SKY팀 총 11개 사가 이용한다. 탑승동은 국내외 LCC와 일부 외국 항공사 총 17개 사가 사용 중이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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