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뉴스테이) 사업과 연계한 인천시내 재개발사업이 민간 임대사업자만 배 불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 재개발사업 조합원들은 일반 재개발 전환이 수익성과 조합원 이익 차원에서 더 낫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4월 분양 예정인 주안3재개발구역(미추홀구 인하로 222번길 2-16)은 3.3㎡당 분양가가 1천500만 원 선에 형성될 것으로 보이자 주변 뉴스테이구역 조합원들이 동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안10구역도 비슷한 가격에 분양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인천의 A뉴스테이구역은 임대주택 매입가가 3.3㎡당 1천50만 원이다. 당시 주변 시세는 1천200만 원 선으로 임대사업자는 8년 뒤 분양하면 3.3㎡당 140만∼200만 원 정도 남을 것으로 예상했다. 3.3㎡당 1천500만 원 선으로 오르면 3.3㎡당 440만 원 정도 수익을 올린다. 민간 임대주택은 약 1천100가구로 82.6㎡ 기준 아파트 1채당 1억1천만 원이 남는 셈이다. 임대사업자는 당초 예상보다 2∼3배가량 많은 전체 1천200억여 원의 이익이 생긴다.

B뉴스테이구역은 3.3㎡당 주변 시세가 1천500만 원 수준은 아니지만 임대주택 매입가가 3.3㎡당 830만 원이다. 또 임대주택 수가 3천여 가구로 임대사업자가 훨씬 더 많은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변 시세는 3.3㎡당 1천300만 원 이상 거래됐다. 이 기준대로면 임대사업자는 3.3㎡당 470만 원이 남아 82.6㎡ 아파트 1채당 1억1천750만 원의 이익이 생긴다. 3천여 가구를 분양하면 3천525억 원의 수익을 올린다.

이렇다 보니 최근 일반재개발로 전환하는 곳이 늘고 있다. 송림1·2동뉴스테이조합은 지난 8일 정기총회를 열고 일반재개발로 전환하는 안을 가결했다. 총 2천562가구의 아파트를 짓고 당초 민간임대로 넘기기로 한 2천6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앞서 부평4구역, 청천2구역도 일반재개발로 바꿨다.

이에 대해 A뉴스테이구역 관계자는 "지금 주변 시세가 올랐다고 일반재개발로 전환하면 뉴스테이 용적률이 취소돼 되레 사업성이 악화된다"며 "이는 결국 조합원 피해로 돌아가고, 혹시 모를 미분양 사태가 발생하면 조합원 피해는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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