兄弟爭雁(형제쟁안)/兄 맏 형/弟 아우 제/爭 다툴 쟁/雁 기러기 안

옛날 어떤 사람이 기러기가 날아가는 것을 보고 활을 당겨 쏘려고 하면서 "잡아 먹어야지" 하고 중얼거렸다.

 옆에서 이 말을 들은 동생이 "아니야, 거위는 삶아 먹어야 맛이 있지만 기러기는 구워 먹어야 맛이 있단 말이야!"하고 시비를 걸었다. 

 이렇게 시작된 형제간의 말다툼은 마침내 이장님에게 가서 판결을 받기에 이르렀다.

 이장은 그들에게 반은 삶아 먹고 반은 구워 먹으라고 일렀다.

 판결을 받고 돌아와보니 기러기들은 벌써 아득히 날아가 버려 보이지 않았다. 

 기러기를 잡기도 전에 먹는 방법을 갖고 형제간에 다투다가 결국 기러기마저 놓치고 말았다. 우매한 형제간의 불화를 꼬집은 우화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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