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결과를 발표한 15일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금곡동 주민들이 ‘신분당선 연장 예타 통과’를 환영하는 퍼포먼스를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노선이 15일 국토교통부 예비타당성 조사(예타)를 통과하자 지역 정치권과 주민, 자치단체는 14년간 지지부진했던 숙원사업이 드디어 풀렸다며 일제히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 11시께 호매실역이 들어서는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 주민들은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호매실지구 금곡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만난 주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예타 통과 소식을 전하며 그간의 수고를 위로하고 기쁨을 나눴다. 특히 주민들끼리 자축하는 의미에서 오는 2월 중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축하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또 각 아파트 단지마다 축하 현수막도 준비해 놓았다.

주민 박수희(42·여)씨는 "수차례 열린 집회에 모두 참석할 정도로 바라던 일이 이뤄지니 날아갈 것만 같다"며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라고 생각해 이사 온 지 3년 만에 호재까지 생겨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행정복지센터에서 볼일을 보다가 소식을 듣게 된 김진선(40·여)씨 역시 "5년간 호매실지구에 거주하면서 주민들과 함께 신분당선 연장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연초부터 좋은 소식을 듣게 돼 아주 좋다"고 반가워했다.

부동석 호매실총연합회장은 "오랜 세월 동안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사업이 늘어지고 주민들은 분담금만 내던 억울한 사연을 갖고 있는데, 이제라도 정부가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착공을 약속하니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지역구 국회의원과 행정기관도 백방의 노력을 기울였다. 김영진·백혜련 의원은 이를 총선 공약으로 내걸고 국토부 및 기획재정부 장·차관을 비롯해 실무를 담당하는 국·과장을 직접 만나 설득하는 노력을 쏟았다. 경기도와 수원시 역시 예타 면제 요구 및 예타 대응용역 추진 등을 진행해 왔다.

홍지선 도 철도항만물류국장은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노선의 예타 통과를 환영한다"며 "도는 앞으로 해당 사업이 차질 없이 수행될 수 있도록 국토부와 협력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염태영 시장도 "서수원 주민의 염원이 이뤄졌다"며 "신분당선이 수원시의 동서지역 균형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신분당선 착공까지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한편,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노선이 국토부 예타를 통과했다는 발표가 나자 이날 하루 동안 해당 노선이 지나가는 지역(월드컵경기장·수성중사거리·화서·호매실)을 중심으로 주로 오래된 빌라나 아파트 단지 매물을 찾는 문의가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 쏟아졌다. 호매실지구 한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이전에 올라왔던 매물들은 예타 통과가 발표된 오늘(15일) 오전부터 대부분 거두어졌다"며 "당분간 매물을 찾는 외부인 문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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