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유형문화재 1호 ‘인천도호부청사’가 지난해 10월 ‘인천도호부관아’로 명칭이 바뀌었지만 인근 도로 이정표에는 옛 명칭이 그대로 쓰여 있다.
인천시 유형문화재 1호 ‘인천도호부청사’가 지난해 10월 ‘인천도호부관아’로 명칭이 바뀌었지만 인근 도로 이정표에는 옛 명칭이 그대로 쓰여 있다.

인천시 유형문화재인 도호부청사의 명칭을 ‘도호부관아’로 변경했지만 도로 이정표 등에는 옛 이름이 그대로 표기돼 방문객들이 혼선을 빚고 있다.

15일 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시 유형문화재 1호 인천도호부청사를 ‘인천도호부관아’로, 시 유형문화재 2호 부평도호부청사는 ‘부평도호부관아’로 이름을 변경했다.

‘청사(廳舍)’라는 명칭은 근현대에 관공서 건축물에 사용한 것으로, 조선시대에는 이곳을 청사가 아닌 관아(官衙)로 불렀던 만큼 역사적인 의미를 반영해 명칭 변경이 추진됐다. 시 문화재위원회도 이에 동의했다. 시는 명칭 변경에 맞춰 문화재청 및 시 홈페이지 등에서 용어를 정비하고, 각종 안내판을 조속히 수리해 나가겠다고 당시 발표했다.

하지만 이날 현재도 미추홀구 매소홀로 589 일원에 있는 인천도호부관아 정문 앞 도로 표지판은 여전히 ‘인천도호부청사’로 표기돼 있다. 문화재 관리사무소 앞에 비치된 홍보용 리플릿, 미추홀구가 설치한 주변 안내 입간판 등에도 인천도호부청사로 나온다. 정문 쪽에 있는 문화재시설 안내판에는 인천도호부청사 글씨 자리에 흰색 종이를 덧대 인천도호부관아로 바꿔 놓았다.

인천도호부관아를 방문한 박모(39)씨는 "인천도호부청사가 익숙한데 인천도호부관아로 갑자기 바뀐 이유를 모르겠고, 헷갈리지 않게 정확한 명칭으로 통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계양구 계산동에 있는 부평도호부관아는 사정이 훨씬 나았다. 문화재시설 입구 쪽에 있는 도로 표지판부터 ‘부평도호부관아’로 바뀌어져 있었고, 시설 인근 안내·해설판도 변경된 이름으로 수정돼 있었다. 하지만 이 문화재를 안내하는 임시 안내소 건물에는 ‘부평도호부청사 안내소’라는 간판이 달려 있다.

현재 시는 부평도호부관아와 관련해서는 24개 도로 이정표와 12개 안내판을 교체하거나 명칭을 수정한 상황이다. 반면 인천도호부관아는 6개 도로 이정표가 그대로이며, 1개 안내판만 수정됐다. 시는 지난해 계양구가 미추홀구보다 관련 사업을 서둘러 진행했기 때문에 이 같은 차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본예산이 아닌 3월 추가경정예산 편성 때 인천도호부관아 관련 도로 이정표 6곳을 교체하는 재원을 확보하고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도로 이정표가 굉장히 많고 큰 철제판을 교체하거나 수리·보완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든다"며 "늦어도 올 상반기까지는 명칭 변경 사업을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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