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폴리텍대학 안성캠퍼스가 국내 유일의 반도체 특화 대학인 ‘반도체 융합 캠퍼스’로 명칭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했다.

명칭만 바뀌는 것이 아닌, 기존의 학과를 반도체 분야로 특화해 커리큘럼부터 교육장비와 시설까지 개편·보강했다. 기계시스템설계과를 반도체장비설계과로, 스마트전자제어과를 반도체공정장비과로 개편하며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유일의 반도체 특화 캠퍼스로 재출범하는 것이다.

2017년 12월 취임 이후 ‘반도체 융합 캠퍼스’로의 탈바꿈을 주도적으로 구상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는 이석행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을 만나 봤다.
 

다음은 이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안성캠퍼스가 반도체 분야에 특화한 반도체 융합 캠퍼스로 전환된 특별한 배경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하게 고려된 것은 반도체산업과의 연계성이다. 자세하게 말씀 드리면 안성·평택권을 중심으로 기흥·화성·이천 등 경기권에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의 60%가 분포하고 있다. 안성과 인접한 충청지역에도 반도체 관련 공정업체 등이 대략 30%를 차지한다.

안성은 삼성전자 평택공장이나 SK하이닉스가 대규모로 투자해 조성하는 반도체 클러스터와의 접근성이 매우 뛰어난데, 이러한 점 때문에 정부는 지난해 4월 2030년 종합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으로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을 발표하면서 안성캠퍼스를 반도체 특화형으로 전환해 업계 수요를 반영한 실무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의 반도체 수출규제도 이제 6개월을 넘어서고 있다. 수출규제 조치에 맞서 반도체 소재·부품산업 인재 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은데 폴리텍대학은 그 전부터 준비했던 것인가.

▶확실한 선구안으로 이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지난해 폴리텍대학의 싱크탱크인 직업교육연구소에서 한국반도체산업협회와 함께 반도체 분야 기술인력 양성 방안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 분석을 실시한 바 있다. 또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이전인 지난해 3월 반도체 특화 캠퍼스를 준비하기 위한 추진단을 발족했다.

특히 많은 중소·중견기업에서 반도체 장비·부품·소재 분야 기술인력 양성을 요구한 점을 반영해 학과를 구성하게 됐는데, 이러한 수요 기반의 캠퍼스 운영계획이 수출규제 조치 이슈 등으로 인해 더욱 주목받고 있는 것 같다.

-반도체 융합 캠퍼스 출범식과 함께 교육센터(러닝팩토리) 개관식도 개최했다. 러닝팩토리는 어떤 곳인가.

▶러닝팩토리는 시제품 제작 전 공정에 대한 실습이 가능하도록 생산설비를 갖춘 교육시설이다. 칸막이식 학과 운영을 탈피해 여러 학과의 학생이 한곳에 모여 전공 분야 외의 실습과정도 함께 참여하고, 전반적인 제품 개발 프로세스에 대한 안목을 넓힐 수 있다. 즉, 기존의 기능 중심으로 나뉘어 있던 학과가 한곳에 모여 유기적으로 연계해 복합 문제 해결 능력을 배양하는 통합형 융합 실습장인 것이다.

안성=김진태 기자 jtk@kihoilbo.co.kr

홍정기 기자 h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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