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 루원시티 원주민 피해대책위원회가 16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 제기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인천시 서구 루원시티 원주민들이 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루원시티 원주민들로 이뤄진 루원시티 원주민 피해대책위원회는 16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천시는 2006년 ‘사업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고시’를 발표하며 세계적인 입체복합도시를 만들어 주겠다는 허위 약속으로 원주민들을 기망했다"며 "14년이 지난 현재 그 약속은 시와 LH의 중대 과실로 인해 이룰 수 없는 약속이 됐고, 그 손실을 메우기 위해 ‘땅장사’에만 매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는 2006년 한국판 라데팡스(프랑스 파리 인근 계획상업지구)를 표방하며 서구 가정동 일대에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2008년 국제금융위기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사업이 중단됐고, 이 과정에서 원주민의 이주대책 문제 등이 불거지며 현재까지 10년 넘게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장밋빛 청사진에 속은 원주민들은 결국 금싸라기 같은 땅을 시와 LH의 땅장사 밑천으로 헐값에 빼앗긴 피해자가 돼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며 "이는 시정부와 LH가 공모해 진행한 중대한 불법행위로, 원주민들의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는 2011년 비용을 이유로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의 핵심인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및 지하화를 포기하면서 입체복합도시 건설은 언제 시작될지 기약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고, 천문학적인 금융이자만 늘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진원 루원시티 통합상가조합 예비조합장은 "법률대리인과 협의해 빠른 시일 내 시와 LH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려고 한다"며 "우선 원주민 50명가량이 소송을 제기하고, 향후 원주민을 더 모집해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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