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일보=디지털뉴스부]

방송에서 통영의 섬 추도를 소개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지며 1월 17일 저녁 실시간 검색어에 등장했다.

추도는 동경 128°18′, 북위 34°44′에 위치한다. 통영에서 남서쪽으로 14.5㎞, 곤리도에서 남서쪽으로 4.6㎞ 지점에 있다. 면적은 1.64㎢이고, 해안선 길이는 12.0㎞이다. 추도의 후박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45호로 지정되어 있다.

섬의 형상이 자루가 긴 농기구인 가래처럼 생겨 가래섬이라 부르던 것을 한자화하면서 추도가 되었다고 한다.일설에는 가래나무가 많이 있었다 하여 부르게 된 지명이라고 한다.

지세는 두 개의 높은 구릉으로 이루어졌으며, 최고봉은 193m이다. 섬의 동중부에 남북 방향으로 형성된 저지대가 있다.해안은 서부 및 남동부의 소만입을 제외하면 비교적 단조로우며 곳곳에 해식애가 발달해 있다.1월 평균기온은 3.0℃, 8월 평균기온은 25.3℃, 연강수량은 1,548㎜이다.

추도에 최초로 사람이 입도한 것은 120년 전이다. 욕지도로 사슴 사냥을 갔던 뭍사람들이 풍랑을 만나 추도에 피신했다가 그대로 정착한 것이란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섬 전체가 ‘추도리’지만 실제로는 섬 안에 희망봉이라고 불리는 큰 산과 작은 산을 중심으로 북서쪽의 미조마을, 남서쪽의 대항마을과 샛개, 어둥구리 등 네 개 마을이 있었다. 지금 샛개에 서너 채가 있고, 주민들은 주로 대항과 미조마을에 살고 있다.

최초 입도 당시에 대항마을에는 공씨가, 미조마을에는 최씨가 정착하였다. 추도의 최초의 주민이었던 공씨와 최씨는 추도의 높은 산을 중심으로 이쪽저쪽에 살면서도 오랫동안 반대편에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을 몰랐다고 한다. 나무와 숲이 우거진 관계로 서로 간에 왕래가 없었다. 지금은 일주도로가 생겨서 두 마을의 경계가 허물어졌으며 길이 좋아서 차가 다닌다.

추도의 자랑거리는 다른 섬에 비교하여 물이 대단히 좋다는 것이다. 산에서 솟아나는 추도의 물은 위장병에 효과가 있어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추도는 우물마다 물이 펑펑 솟아나 아무리 가뭄이 심해도 걱정이 없다고 한다. 물이 풍족하여 논농사도 짓는다. 그래서 보릿고개 시절에도 쌀밥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넉넉했다고 한다.

추도는 통영의 욕지도나 비진도, 매물도처럼 아름다운 풍경이 없다. 그러나 가는 곳마다 다정한 사람들이 있고 섬의 남쪽에 기암괴석들이 즐비하게 서 있어 볼 만하다. 샛개마을부터 펼쳐지는 풍경을 보려면 샛개 아래로 내려가 낭떠러지 해안절벽과 만날 수 있다. 샛개는 해돋이 풍경이 아름답고, 미조마을 용두암은 일몰 풍경이 멋진 곳이다. 자연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는 미조마을의 용머리는 수려한 자태를 하고 있다.

용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용머리는 본섬과 엉켜 붙은 듯하면서도 물이 빠지면 떨어져 있는 모습이 특이하다. 용머리에 있는 섬을 용두도라고 하는데 사실상 미조마을의 파도를 막아주는 방파제 역할을 한다.

용머리 섬에는 전설이 있다. 추도는 주위의 섬 중에서 유일하게 물이 마르지 않는 섬이다. 섬에는 예전에 용이 날아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 있다. 그곳에 명당자리가 있고 거기에 묘를 쓰면 마을 전체에 가뭄이 든다는 말이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가 그곳에 묘를 만들었고 그러자 마을에 가뭄이 들었다. 그래서 도력이 깊은 스님을 모시고 찾아가, 묘를 이장하였다. 그러자 묘 안에 웅크리고 있던 하얀 학이 날아가고 그날로 먹구름이 몰려와 비가 왔다고 한다. 그 뒤로 섬에 땔감이 부족해도 용머리섬 나무는 손을 대지 못하는 등 마을 주민들 사이에 규약이 생겼다고 한다.

섬 특유의 지명들이 많은데 가매솥(가마솥), 가매바우, 수리바우, 북바우, 흔들바우가 그 이름에 걸맞게 바다 곳곳에 서 있다. 해안에서 부르는 이름도 있다. 개바우끝, 농바우끝, 물센치끝, 큰개, 작은개, 후리끝이 그것이다. 그 외에 깃대먼당, 구들빼기봉, 산태골, 어둔골, 물개가 있다.

통영여객터미널에서 한려페리호가 오전 7시, 오후 2시 30분 추도까지 오간다. 오전에 출발하는 배는 미조마을을 먼저 대고, 대항마을로 온다. 오후 배는 대항마을을 먼저 들르고 미조마을을 거쳐서 다시 통영으로 돌아온다.

차도선을 타고 미조마을 선착장에 내린다. 미조라는 이름은 추도 바로 건너편에 있는 남해의 미조마을과 같다. 예전에 남해의 미조마을 사람들이 추도를 처음 개척할 당시에 이름을 자기네 마을과 똑같이 했다는 것이다.

섬의 서쪽 끝 미조마을 앞 바닷가 오른쪽으로 붙을락말락 조그마한 섬을 끼고 있는 이 선착장에는 왼쪽에 짧은 방파제가 있다. 외방파제는 이것 하나뿐이고 안으로 세 개의 방파제가 있다. 세 개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한 방파제가 객선이 닿을 수 있는 경사제를 갖고 있고, 외방파제 옆으로 잔교가 있다.

짧은 내방파제 앞에 건물이 있는데 마을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자연석에 새마을운동 마크와 함께 ‘미조마을’이라고 새겨져 있다. 이 방파제를 벗어나면 가운데 방파제 앞에는 ‘미조마을노인회관’이 자리하고 있다.

그 앞으로 대형 상수도시설이 있다. 그 옆에는 아주 깨끗한 조립식 건물이 있다. 이곳이 마을로 가는 길의 시작점이자 ‘추도일주도로’다. 해안도로를 따라 연결되는 섬 일주도로는 약 8km로 주변 관광을 하면서 걸으면 약 2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여기서 여객선이 닿는 선착장까지 가면 그 앞에 여객선승강장이 있다. 그 앞 왼쪽 나무 아래에는 정자쉼터가 있다. 포장길은 계속 남쪽으로 이어진다. 어느 쪽으로 가나 다 연결된다. 서쪽에 용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용두암은 본 섬과 아주 가까운 곳으로 감성돔과 볼락 자원이 풍부해서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어종을 달리하면서 낚시꾼들이 찾아든다.

경로회관 앞에서 길은 시작되는데 바로 좌우로 갈린다. 왼쪽은 큰 길이고 오른쪽이 작은 길이다. 왼쪽 큰 길 역시 바로 다시 갈린다. 왼쪽은 ‘미조길’이지만 오른쪽은 일주도로다. 첫 번째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평상이 있고 별도의 쉼터가 있는 지점에 닿는다.

그 뒤로 후박나무가 있다. 천연기념물 제345호로 지정된 수령 3백년의 후박나무 한 그루가 진한 초록색을 하고 민가의 담장을 등지고 서 있다. 나무와 가장 근접한 집이 있는데 한여름에 마당에 나오면 나무가 주는 그늘이 더위를 가시게 해 줄 것 같다.

이 후박나무는 키가 10m, 둘레가 4m나 되는 거목으로서 나무 전체가 우산 모양을 하고 있어서 TV에도 방영되기도 했다. 마을 사람들은 사철 푸르고 여름에는 넓은 그늘을 드리워주는 이 후박나무를 ‘사대나무’, ‘사대부나무’라고 부르며 신성시하고 있다.

 

사진 블로그 남해랑 썸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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