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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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이 불과 세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보수와 진보의 이합집산이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진행 중인 보수대통합에 따른 보수진영 결집과 함께 진보진영에서의 결집도 당락을 가를 수 있는 변수인 만큼 각 당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최근 가장 많이 언급되는 변수는 보수대통합이다. 지난 14일 자유한국당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황교안 대표는 "반민주 정권을 이기기 위해서는 미워도, 싫어도 일단 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언급할 만큼 보수 진영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보수대통합 주도권을 놓고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간 힘 겨루기가 반복되는 등 통합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지난 17일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에는 새보수당이 한국당의 방침에 반발해 불참하기도 했다. 특히 뚜렷한 인물과 계획 없이 중앙당 차원에서 이뤄지는 대통합이 지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문제는 통합이 어렵게 성사되더라도 후보들 간 교통정리를 어떻게 할 것이냐이다. 한국당과 새보수당 소속으로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했거나 출사표를 던질 예정인 인물들의 출마 각오가 남다른 만큼 누가 양보할지에 대한 문제는 민감할 수밖에 없다.

통합으로 인한 후보들 간 갈등이 예상되는 지역은 대표적으로 연수갑과 서을지역이다. 서을지역에는 현재 자유한국당 이행숙 예비후보와 최태현 예비후보가 준비하는 상황에서 송병억 새로운보수당 인천시당위원장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연수갑 상황은 더 복잡하다. 일찌감치 자유한국당 이재호 전 연수구청장과 제갈원영 전 인천시의회 의장이 예비후보 등록 시작일인 지난해 12월 17일 예비후보로 동시에 등록하며 지역구 탈환 각오를 내비쳤다. 여기에 정승연 후보가 새로운보수당 소속으로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정 후보는 제20대 총선 당시 같은 지역구에 새누리당 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국회의원에게 214표차로 밀려 고배를 마셨다.

난항이 예상되긴 하지만 교통정리가 이뤄지기만 한다면 중도보수와 보수 세력 결집 등 선거에 주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등에서도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다. 보수대통합이 현실화되면 민주당 역시 정의당과 후보 단일화 등을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의당 인천시당은 일단 단일화 등과 상관없이 예비후보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결국에는 단일화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현재 통합 논의가 제자리걸음이긴 하지만 이후 선거 변수가 될 수 있어 지켜보고는 있다"며 "다만 단순히 보수 진영에서 통합만 해서는 의미가 크지 않고, 통합을 이룬 뒤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 시민들에게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어야 영향이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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