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유치원 회계비리 사태가 불거진 이후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의 대응 행태를 비판하며 출범한 ‘경기도유치원연합회(경유연)’가 경기도교육청의 설립 허가를 받았다.

도교육청은 경유연의 비영리 사단법인 설립허가 신청을 최종 수리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경유연은 공식 출범한 지 8개월여 만에 공식적인 사단법인 지위를 획득했다.

경유연은 2018년 사립유치원 회계비리가 불거진 이후에도 유아교육 공공성과 투명성을 위해 에듀파인과 처음학교로 등을 도입하려는 국가 정책에 지속적으로 반대하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심지어 지난해 초에는 대규모 입학 연기 및 집단 휴업 사태 등을 주도한 한유총 행태에 반발, 한유총을 탈퇴한 도내 사립유치원 원장 등으로 구성돼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했다.

도교육청은 이보다 앞선 지난해 3월 한유총의 강경대응이 계속되자 "교육기관으로서 책무성을 망각하는 일을 지속하는 한유총과는 어떤 협상도, 협조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유총과 모든 대화 중단을 선언한 뒤 지방자치 분권시대에 교육자치를 위해 도내 유치원 의견을 대표할 수 있는, 경기도교육청에 등록한 유치원 연합체와만 소통 및 협의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도교육청의 허가를 받을 수 있는 유치원 연합체 조건으로 ▶회원 50명 이상 ▶워크숍 및 학술자료 개발 등 1년 이상 사업 진행 실적을 갖춘 곳 ▶연간 회비 1천만 원 이상 등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같은 해 5월 30일 창립총회를 통해 도내 총 203명의 사립유치원 원장들로 회원을 구성하고, 초대 이사장으로는 이미진 파주 예성유치원 원장을 선출하는 등 공식 출범한 경유연은 그동안 ‘유아교육 혁신을 위한 연속 콜로키움(Colloquium·학회)’을 개최하는 등 경기지역만의 특성이 담긴 다양한 정책연구를 펼치며 사단법인 설립을 위해 노력해 왔다.

도교육청은 사전에 제시한 설립 조건 등에 대해 면밀한 검토를 거쳐 16일 경유연의 사단법인 설립을 허가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경유연의 사단법인 설립 허가는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가 발생한 후 경기도에 처음으로 새로운 사립유치원 단체가 탄생한 것으로, 그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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