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농구 전자랜드의 트로이 길렌워터가 1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올스타전 덩크 콘테스트 외국선수 부문 결승전에서 덩크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남자프로농구 전자랜드의 트로이 길렌워터가 1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올스타전 덩크 콘테스트 외국선수 부문 결승전에서 덩크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민(33·kt)이 프로농구 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 우승을 차지했다. 김현민은 19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 결선에서 1·2차 시기 합계 96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그는 2011-2012시즌, 2016-2017시즌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덩크슛 1위의 기쁨을 누렸다. 올스타전 덩크슛 대회에서 세 번 우승한 선수는 이승준(은퇴·2009-2010, 2010-2011, 2012-2013, 2013-2014시즌 덩크왕) 이후 두 번째다.

김현민은 이날 결선 1차 시기에 만화 ‘슬램 덩크’ 주인공으로 분장하고 나왔다. 그는 골대 앞에 엎드린 세 명을 뛰어넘어 원 핸드 슬램 덩크를 꽂은 뒤 상의 유니폼을 탈의하는 세리머니로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2차 시기에서는 눈을 검은 안대로 가리고 투핸드 덩크슛을 작렬해 덩크왕 등극을 확정했다.

김현민은 "신인 때 덩크 콘테스트 우승할 때도 ‘슬램 덩크’ 주인공 강백호 분장을 하고 나갔는데 이번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덩크슛 콘테스트 고별전에서 우승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함께 결선에서 경쟁한 김철욱(인삼공사)은 1차 시기에서 일부러 덩크슛에 실패한 뒤 소속팀 KGC인삼공사에서 만든 홍삼액을 마시고 덩크에 도전하는 시나리오를 짜오는 성의를 보였다. 다만 덩크슛에 성공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덩크 콘테스트 예선에서 영화 ‘조커’의 주인공 분장을 하고 나와 상황극을 연출한 김진용(KCC)은 예선 통과에 실패했으나 ‘베스트 퍼포먼스 상’을 받은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덩크슛 콘테스트 외국인 선수 부문에서는 트로이 길렌워터(전자랜드)가 우승했다. 1차 시기 공중에서 한 바퀴 돌고 나서 원 핸드 덩크를 꽂은 길렌워터는 2차 시기 백보드를 맞고 나오는 공을 잡아 투 핸드 백덩크로 연결했다. 결선에 오른 크리스 맥컬러(인삼공사)는 2차 시기에서 공중에서 다리 사이로 공을 빼내 덩크슛을 꽂는 비트윈 더 레그를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끝내 성공하지 못했다.

앞서 열린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결선에서 맞붙은 최준용(SK)과 맥컬러가 8-8로 승부를 내지 못하고 연장전까지 치렀다. 결국 최준용이 3점슛 챔피언이 확정되자 가까운 관중석 의자에 앉아 코트를 향해 손뼉을 치는 ‘자축 세리머니’로 팬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한편,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는 본경기에서 ‘팀 허훈’ 소속으로 출전해 폭발적인 득점력을 뽐낸 김종규(DB)가 생애 처음으로 선정됐다. 김종규는 이날 3점슛 4개를 포함해 31득점을 넣고 리바운드 8개를 잡아내 ‘팀 김시래’를 123-110으로 꺾는 데 힘을 보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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