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는 편리하고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을 위해 보행밀집지역 및 학교 주변을 포함한 대각선 횡단보도를 전면적으로 확대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2019년 터미널 앞 사거리와 한내초등학교 앞 교차로 등 총 7곳에 대각선 횡단보도를 설치해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보행자 통행이 많은 도심 교차로에 설치된 차량 통행 위주의 ‘직선 횡단보도’로 인해 보행자 대기시간이 늘어나는 등의 시민 불편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다.

대각선 횡단보도는 보행 전용 신호를 따로 제공해 차량 신호등이 전 방향에서 모두 적색으로 켜지는 동안 보행자가 가고 싶은 직선 또는 대각선 방향을 선택해 횡단할 수 있는 보행자 우선 횡단 방식이다. 현행 90초·120초·150초 주기 신호체계에서는 보행자가 교차로를 대각선으로 가려면 두 번의 신호주기를 기다려야 하지만, 대각선 횡단보도가 설치되면 단 한 번에 건널 수 있어 신호 대기시간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 

대각선 횡단보도에서 보행자의 통행이 진행될 경우 이 구간을 통행하는 차량들은 전면 정지해야 하기 때문에 무단횡단에 따른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차량 지체 증가와 교통량이 많을 경우 교차로 처리용량 감소 및 신호 연동 단절의 단점이 있어 경찰청은 대각선 폭 30m 이내 및 보행량이 현저히 많고 교통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보행밀집지역에 설치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시는 보행자 중심의 교통 패러다임에 맞춰 보행자의 권익 신장과 안전을 위해 대각선 횡단보도를 최대한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이미 관내 457개 신호교차로에 대한 타당성 조사가 완료돼 설치 가능 교차로를 대상으로 전문기관과 협의 중에 있다. 협의가 완료되면 최종적으로 이천경찰서와 심의를 거쳐 설치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시의 방침대로 최대한 많은 교차로를 대상으로 설치할 예정이지만, 보행밀집지역에 제한적으로 설치하는 점에 대해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와 양해를 바란다"며 "설치가 마무리되면 안전하고 편리한 보행환경 개선을 통해 주민 불편사항이 크게 해소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천=신용백 기자 sy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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