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20일 경기도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서 지난해 말 구조한 겨울철새 ‘말똥가리’의 자연 복귀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도 및 센터 관계자를 비롯해 현재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과 학부모 등 총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자연으로 돌아간 말똥가리는 총 3마리로, 살서제로 인해 죽은 쥐를 먹고 2차 중독에 빠진 1마리와 건물 유리벽에 충돌해 머리를 다친 2마리이다. 센터가 지난해 12월 구조한 바 있다. 

센터는 위세척과 비타민K를 투여해 중독을 치료하고, 수액 및 산소치료를 병행해 뇌손상을 회복시키며 이들 3마리의 자연 복귀를 도왔다.

이은경 동물보호과장은 "말똥가리의 개체 수가 많다고 지속적인 보호를 하지 않는다면 몇십 년 뒤에는 희귀한 새로 바뀔 수 있다"며 "올해도 야생동물 보호와 구조에 대한 도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말똥가리는 보통 우리나라의 개활지나 평지 등에서 겨울을 보내고 중국 동북지방이나 몽골 등으로 이동해 번식한다. 하지만 최근 도시개발로 인한 번식지 소실, 먹잇감 감소, 밀렵 등으로 지속적인 보호가 필요한 종으로 여겨지고 있다. 

 김상현 기자 ks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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