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이 우리나라의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지도 꽤 오래전인 것 같다. 인천 역시 각 군·구청에서 다양한 출산장려정책을 펴면서 출산을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아이 낳기를 꺼리는 추세다.

문제는 아이를 키우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아이를 키우기 힘든 것도 있지만, 어떻게 하면 아이를 올바로 키울 수 있느냐가 고민이 된다.

최근 한 SNS에서 가슴을 찌르는 내용의 글을 보았다. ‘인에이블러(Enabler, 도와준다면서 망치는 사람)’에 대한 내용이었다.

다정하고, 유능하고, 완벽한 엄마를 꿈꾸는 한 사람이 있었다. 누구보다 가족을 사랑했고 가족이 도움의 손을 내밀 때마다 다른 일은 전부 제쳐두고 달려갔다. 하지만, 넘치는 사랑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생각과는 달랐다. 아들은 분열정동장애 진단을 받았고, 딸 역시 불안증과 우울증 증세를 보였다. 그녀는 곰곰이 자신을 되돌아봤다. 자신이 바로 ‘인에이블러’ 엄마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요즘 학교에는 학교폭력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결국 ‘인에이블러’ 부모들이 많아서 그런 것 아닌가 싶다.

나 역시 아들을 키우는 부모로서 교육문제가 가장 걱정이 많다. 자칫 부모의 ‘내리사랑’으로 아이가 어긋난 길을 가지 않을까. 또 사랑이 부족해 아이가 우울해 하지는 않을까 등 여러 걱정이 많다.

험한 세상을 아이 대신 헤쳐 나갈 것이 아니라, 아이가 험한 세상을 헤쳐 나갈 방법을 터득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것을 잘 알지만 그리 쉽지만은 않다. "자녀를 사랑한다면서 모든 책임을 대신해 준다면 나중에 아이가 홀로서야 할 시기가 왔을 때 자립하지 못할 것이다"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결국은 우리 부모들이 깨어나야 한다. "자녀는 내가 선택한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대로 살 권리가 있다"는 것을 말이다.

앞으로 아이에 대한 무조건적인 배려가 아닌 아이가 스스로 깨우치고, 스스로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동반자의 역할을 하자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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