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가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70세 이상 노인이 있는 2인가구의 실태를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20일 시에 따르면 2~3월 중 노인부부 또는 노인과 자녀가 함께 있는 가구 등 70세 이상 노인이 있는 모든 2인 가구를 방문조사해 고위험군 가구를 발굴하고 모니터링과 맞춤형 지원을 할 방침이다.

또 정부 행복e음 시스템의 빅데이터를 활용, 위기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관내 1천651가구에 대해 주민등록 사실조사와 연계해 2월 말까지 정밀조사할 방침이다. 대상은 단전·단수 가구나 전기료·각종 보험료 등이 체납된 892가구, 아파트 관리비나 임대아파트 임차료 등이 체납된 759가구이다.

시가 위기 가능성이 있는 가구까지 모두 조사하려는 것은 최근 재산이 있는 가구의 치매 의심 노인이 아들의 사망을 인지하지 못한 사례가 뒤늦게 발견된 데 따른 것이다.

시는 공동체 주도로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것을 목표로 복지 사각지대 이웃을 발굴하는 ‘용인이웃지킴이’도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이나 통리장, 주민 등 1천615명이 활동하고 있는데 약국이나 부동산중개업소, 고시원 운영자 등 지역 사정에 밝은 생활밀착형 업종 종사자를 추가 위촉할 방침이다. 읍면동별로 특성에 맞는 복지 사각지대 발굴 시스템을 마련해 지역 돌봄체계를 강화하려는 취지다.

이 같은 방법으로 새로 발굴한 복지 사각지대 위기가구를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강구키로 했다.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지원, 긴급복지 지원 등 공적 지원을 우선 검토하되, 대상이 아니면 통합사례관리대상자 또는 민간 자원을 연계해 지원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할 방침이다. 우울증이나 치매가 의심되는 노인을 찾아 제대로 돌보도록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수행기관 생활지원사 등의 도움도 받을 계획이다.

권오성 시 복지정책과장은 "현실적으로 복지 사각지대를 완전히 해소하기는 쉽지 않지만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이나 위기가정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더욱 촘촘한 복지안전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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