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지난해 도입된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면세점의 매출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3월부터 입국장 면세점에서 판매가 가능해지는 담배 품목이 매출 반등의 기회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면세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 전체 매출액은 총 346억 원이다. 당초 공사가 예상한 매출액 645억 원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매출액의 월별 현황은 6월(5월 31일 매출 포함) 55억 원, 7월 42억 원, 8월 48억 원, 9월 43억 원, 10월 49억 원, 11월 52억 원, 12월 57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매출액이 2억 원을 넘지 못하는 등 예상보다 저조한 기록이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입국장 면세점 담배 판매 허용을 위한 ‘관세법 시행규칙’을 개정함에 따라 3월부터 담배 품목 판매가 개시될 예정이다. 입국장 면세점에서의 담배 구입은 1인당 1보루(면세 한도)이다.

정부는 입국장 면세점 도입 당시에는 수하물 수취지역의 혼잡 우려 등으로 담배 판매를 허용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12월 정부 규제 완화 발표 등에 따라 마약 및 검역 탐지견의 후각 교란 우려로 제한했던 향수 시향 서비스가 우선 시행 중이다.

면세업계는 입국장 면세점의 담배 판매 허용으로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 논의되는 ‘입국장 면세품 인도장’ 설치 여부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인천공항 면세점 관계자는 "3월부터 담배 판매 허용으로 매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입국장 인도장이 설치될 경우 매출 저하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공사 관계자는 "현재 출국장 면세품 인도장 확장공사와 재포장 공간 설치계획 등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입국장 인도장 설치 여부는 정부와 관련 업계의 협의가 필요한 상황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사는 지난 17일 인천공항과 가치가세 제1기 발대식 개최를 통해 입국장 면세점 수익을 환원하는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총 20억 원의 성장지원금을 25개 사회적 경제조직에 지원할 계획이다. 성장지원금은 사회적 경제 조직의 해외 판로 개척 등에 사용된다. 또한 여행, 문화·예술, 식음, 제조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을 선발해 공항의 업(業)과 연계한 협업과제를 발굴하는 등 사회적 경제조직 간 동반성장 및 포용성장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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