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석이 해외에서 인기다. 

가평석으로 건립된 한국전참전비가 참전용사들은 물론 현지 교민들에게 크나큰 선물이자 최고의 영예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가평석 지원정책은 보훈 분야 정부합동평가에서 경기도 1위를 차지해 중앙정부의 최종 심사에 오르는 등 가평군의 보훈정책이 국내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가평군은 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영연방국가에 현재까지 8개의 가평석을 지원해 참전비를 봉헌했다고 21일 밝혔다.

올해도 5개의 가평석을 지원할 예정으로, 지난 15일 호주 태즈메이니아 호바트시 호주군 참전용사 표지석 제막식이 열렸다. 지난해에는 캐나다 밴쿠버와 위니펙 그리고 호주 멜버른시 등 영연방국가의 한국전 참전비 제막식에도 가평석이 사용됐다. 

현재 생존해 있는 한국전 가평전투 참전용사들이 가평을 명예의 땅, 기적의 땅으로 부르며 가평의 풀 한 포기, 작은 조약돌 하나에도 애정을 갖는 이유에서다.

이처럼 가평석이 가평전투와 연결고리가 돼 양국 간 우호 증진 및 국제 교류에 구심점 역할을 하는 등 대한민국을 알리고 가평군을 홍보하는 최고의 상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해외에서 한국의 광역자치단체나 기초자치단체의 지명이 들어간 거리나 공원이 명명된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가평군은 호주나 캐나다에 ‘가평스트리트’가 있고 ‘가평공원’, ‘가평부대’에 이어 ‘가평데이’를 지정해 대대적인 기념식을 하고 있다.

한편, 가평전투는 한국전쟁 당시 중공군 1차 춘계공세 때인 1951년 4월 23일부터 25일까지 가평군 북면 계곡에서 영연방 제27여단과 중공군 제118사단 간 치러진 전투로 영연방군이 대승했다. 이 전투로 호주군 32명, 캐나다군 10명, 뉴질랜드군 2명, 미군 3명이 전사한 반면 중공군은 무려 1천여 명의 사상자를 내고 북으로 퇴각했다. 

가평=엄건섭 기자 gsuim@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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