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人惜魚(정인석어)/鄭 나라이름 정/人 사람 인/惜 아낄 석/魚 물고기 어

정(鄭)나라에 물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집 뜰에 대야를 놓고 물을 채웠다. 물고기를 잡게 되면 거기에 놓아 길렀다. 잡혀온 물고기는 그물에서 고통을 벗어나 지쳐 있었다. 물 위에 하얀 배를 드러내 놓은 채 떠 있기도 하고, 입을 물 위에 내놓고 가쁘게 숨을 몰아 쉬었다. 정나라 사람은 물고기를 움켜쥐고 살펴보았다. ‘비늘이 상하지 않았을까?’하고. 쌀가루와 밀가루를 가져다 먹이고는 다시 살펴보았다. ‘배 부르지 않을까?’ 

 한 사람이 말했다. "물고기는 강에서 사는 법이오. 물이 한 국자밖에 없는 곳에다 놓고 매일 그것을 만지작 거리며 ‘나는 물고기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그렇게 해서 물고기가 죽지 않는 일이란 드문 법이지요." 

 무모하게 지나친 보호는 오히려 일을 망친다는 교훈이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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