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을 80여 일 남겨 놓고 사실상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인천지역 여야 각 당과 후보자들이 유권자의 마음을 이끌 공약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으나 지역 현안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후보자들마다 정책 대결을 위해 차별화된 공약 마련에 나서고 있으나 선거 때마다 지역을 휩쓸었던 현안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여서 ‘공약 되풀이’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각 정당들은 유권자를 공략할 참신한 공약 만들기 위해 시민들의 체감도가 높은 교통과 일자리, 주거, 환경 등의 분야에 대한 공약 개발에 돌입했지만 지역에 해묵은 현안들이 많다 보니 새로운 공약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도시철도 3호선 등 철도 건설과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가 대표적이다.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이 제시한 철도정책은 인천시가 이미 10여 년 전 제시했던 안이다. 시는 ‘10개년 도시철도 기본계획안’을 수립하면서 일명 ‘대순환선’인 인천3호선을 계획했지만 경제성과 사업비 부족 등의 이유로 중장기 사업으로 미뤘을 뿐이다. 

수도권매립지 현안 역시 다시 한 번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매 선거 때마다 이처럼 철도를 놓는다느니, 수도권매립지를 반드시 종료시키겠다느니 하는 공약이 나왔지만 해결된 적이 없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유권자들도 알고 있지만 정치인들이 선거 때는 될 것처럼 장담하다 4년 뒤에도 상황이 똑같아지니 실망스러운 것이다. 

인천지역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 제2공항철도, 제2경인선, 인천3호선, 서울지하철과 청라국제도시·검단 연장 등 광역·도시철도 현안사업이 수두룩하고, 수도권매립지 종료와 대체매립지 조성, 광역 소각장 설치 등 ‘환경’ 문제는 인천시민에게 가장 시급한 사안이다. 더욱이 인천 10개 군·구 모든 곳에서 ‘교통’ 인프라를 요구하고 있고, 원도심과 신도심 간 균형발전, 교육환경 격차 해소 문제를 비롯,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일자리 창출, 경제살리기 등의 난제도 산적해 있다. 득표만을 위한 공약이 아니라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지역 차원의 실현 가능한 참신한 공약을 만들어야 표심을 얻을 수 있다. 여야는 과거 내세웠던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에 불과했다는 시민의 비판을 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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