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그린피스는 한국 업체가 필리핀에 불법 수출한 플라스틱 쓰레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  그린피스 제공
지난 10일 그린피스는 한국 업체가 필리핀에 불법 수출한 플라스틱 쓰레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 그린피스 제공

지난해 필리핀으로 수출됐던 폐기물이 반입돼 한 차례 고역을 겪었던 평택항에 다시 폐기물이 들어온다.

21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2018년 필리핀 민다나오섬으로 불법 수출됐던 한국산 폐기물 5천100t의 반송 절차가 지난 19일 시작됐다.

이 폐기물은 국내 업체를 통해 2018년 7월 필리핀으로 수출됐던 6천500t의 폐기물 중 지난해 1천400t이 국내에 반송된 이후 남아 있던 것들로, 이번에 반송 조치되는 폐기물 800t(컨테이너 50대 분량)을 시작으로 연내 모두 국내에 반입될 예정이다.

일부는 제주도 지역에서 발생한 폐기물로 알려졌지만 평택항을 통해 필리핀으로 수출됐던 만큼 반송조치 역시 평택항에서 진행된다.

지난해 1천400t의 폐기물이 평택항에 반송된 이후 처리를 두고 환경부와 지자체, 당초 수출했던 업체 간 책임 소재를 놓고 갈등이 빚어지면서 수개월 동안 방치돼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친 바 있다. 당시 평택시는 평택항 컨테이너부두의 운영 정상화를 위해 10억여 원의 비용을 들여 지난해 4월 24일부터 45일간 행정대집행을 통해 폐기물 전량을 처리했다.

이번에 반입되는 폐기물 처리 비용도 양국 간 합의에 따라 폐기물을 포장 후 항구로 이동하는 비용은 필리핀 정부가, 필리핀 항구에서 평택항으로 반입 후 소각하는 비용은 한국 정부가 부담하기로 한 상태다. 폐기물 소각에 필요한 비용만 약 1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환경부와 도, 평택시는 민원을 우려해 우선 폐기물을 조속히 처리한 후 2018년 해당 폐기물을 수출한 업체에 비용을 청구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시 수출업체 관계자들이 폐기물로 인해 문제가 제기되자 종적을 감춘 상태여서 구상권 청구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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