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을 앞두고 의외의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민 예비후보들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연고가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학교를 잠깐 오간 수준의 정도이기 때문이다. 주 활동 무대와 다른 지역구를 선택한 예비후보도 있다.

자유한국당 신보라 최고위원은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천 미추홀갑 지역에 출사표를 던졌다. 인천 최초로 청년 여성 국회의원이 돼 젊은 도시로서 미추홀이 지닌 힘과 잠재력을 이끌어 낸다는 각오다. 지난 20일 예비후보 등록도 마쳤다.

그는 미추홀갑 지역 주민들에게 익숙한 인물이 아니다. 인천에 연고가 아예 없어서다. 1983년 광주 출생으로 전북대 사범대학에 진학했고, 20대 총선에서 지역구가 아닌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출한 인물이다.

신보라 예비후보는 "원래부터 수도권 외 지역 출마는 염두에 두지 않았고, 인천이 외부 인물도 포용할 수 있는 도시라고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인천행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같은 당 홍일표 의원의 의원직 상실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것이 아니고서는 인천에 출마할 필요충분 조건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미추홀을 지역에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민심 쌓기에 나선 남영희 전 청와대 행정관의 행보도 예상 밖이었다. 그 역시 인천과는 큰 인연이 없다. 예비후보 등록 전까지 인천에서 시민을 위해 활동한 적이 없으며, 굳이 따진다면 1989년부터 인하공전 항공운항과를 다녔던 게 전부다.

20일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총선 출마를 선언한 김진용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의 선택도 의외다. 출마지역인 연수갑은 그의 거주지이자 공직생활을 시작했던 곳이지만 인천경제청장을 지냈던 만큼 이곳 선거구보다는 인천경제청장 경력과 이점을 살려 송도국제도시를 품고 있는 연수을이 어울린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미래 발전에 대한 역량 발휘보다는 현역 국회의원을 피해 연수갑을 선택해 외형에 어울리지 않는 결정을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진용 예비후보는 "그동안 연수구는 으뜸 도시라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최근 송도국제도시의 눈부신 발전으로 원도심이 소외감을 느낄 우려가 있다"며 "송도 개발 효과가 연수구 전역으로 확대되고, 더불어 사는 하나된 연수를 지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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