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기호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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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을 80여 일 앞두고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들의 예비후보 등록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여야 모두 ‘변화’와 ‘세대교체’를 외치고 있어 현역 의원들의 설 자리가 위태로운데다, 의정보고회가 끝나면 사실상 현역 프리미엄이 없다는 이유가 더해져 예년과 달리 예비후보로 등록해 하루라도 먼저 선거운동을 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21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야당 의원들이 예비후보 등록의 스타트를 끊었다. 자유한국당 윤상현(미추홀을)의원과 같은 당 이학재(서갑)의원이 각각 이달 13일과 16일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같은 당 정유섭(부평갑)의원은 이달 말, 더불어민주당 박찬대(연수갑)의원은 2월 초, 같은 당 맹성규(남동갑)·유동수(계양갑)·신동근(서을)의원 등은 2월 중 예비후보로 등록할 계획을 갖고 있다.

 보통 현역 의원에 비해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정치신인이나 원외인사가 예비후보 등록을 일찍 한다.  빨리 선거운동을 시작해야 지역주민들에게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어서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여야 가릴 것 없이 현역 의원들이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추세다. 보통 선거를 한 달 앞두고 예비후보 등록을 하거나 아예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고 곧바로 본선 무대에 진출했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를 두고 현재 선거 판세가 현역 의원에게 유리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해 활발히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같은 당 또는 다른 당 후보를 견제하고 자신의 입지를 견고히 하기 위해 등록을 서두르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국당 윤상현 의원의 지역구에는 여당인 민주당 예비후보가 3명이나 된다. 같은 충청도 출신이자 미추홀구청장 3선 경력의 박우섭 예비후보와 문재인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남영희 예비후보, 인천교통공사 사장 출신의 박규홍 예비후보가 있다.

 한국당 이학재 의원의 지역구에는 당내 경선이 예상되는 서구청장 출신의 같은 당 강범석 예비후보와 3번째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는 민주당 김교흥 예비후보가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현역 의원들이 예비후보 등록을 늦게 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빠르게 등록하고 선거운동에 뛰어드는 분위기"라며 "4년 전이나 지금이나 현안 해결에 속도를 보인 지역이 거의 없다 보니 현역 의원을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커 조바심을 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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