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닥터헬기 운항 재개에 빨간불이 켜졌다.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측이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회의에서 닥터헬기 탑승 거부 입장을 거듭 밝혀서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복지부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에서 복지부와 경기도, 아주대병원 및 외상센터 의료진 등 9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는 최근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이 외상센터장인 이국종 교수에게 욕설한 녹음파일 보도로 외부에 알려진 병원과 이 교수 측의 갈등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현재 안전점검 문제로 잠시 운항 중단된 닥터헬기를 22일 예정대로 재운항할지 여부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상센터 의료진 2명은 이 자리에서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해 닥터헬기에 의료진이 탑승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닥터헬기 운용 시 가장 핵심 인력인 외상센터 의료진들이 이 같은 의견을 내면서 닥터헬기 재운항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의료진들은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회의에서 병실 부족 문제 등 외상센터 운영상 어려움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이 4∼5년 전 이 교수에게 욕설을 포함한 대화가 담긴 녹음파일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양측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어 외상센터 운영을 두고 이 교수와 아주대병원이 겪은 갈등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박종대 기자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