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에 비해 절대적으로 열세일 경우 일부러 성문을 활짝 열고 상대로 하여금 도발을 유인하는 듯이 보여 상대를 물리치는 허허실실 계책의 대표적인 수비 방식으로 ‘36계’에서 32번째. 이 계책의 대명사처럼 전해지는 것이 북벌전에서 제갈량이 서성이란 곳에서 사마의를 상대로 펼친 공성계. 역사적 사실과 상관없이 가장 극적으로 미화되는 오늘날에도 국제 정치나 경제 갈등 국면에서 널리 애용된다.

10여 만 대군을 거느린 위나라 총사령관 사마의가 쳐들어 왔을 때 제갈량이 거느린 병사는 2천여 명. 제갈량은 동서남북 성문을 활짝 열게 하고 자신은 비무장에 선비 차림으로 성루에 올라가 여유 있게 거문고를 탄주한다. 

이를 본 사마의는 후퇴를 명령하는데 주위에서 ‘공성계’임을 지적했으나 단호하게 설명했다. 

"제갈량은 평소 매사에 신중하고(平生謹愼) 결코 모험을 즐기지 않았다(不會弄險). 쳐들어갔다가 혹 매복에라도 걸리면 어떻게 할 거냐." 

4·15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여야 모두 인재 영입과 선거 공약을 발표하면서 상대방을 심판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리고 거친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 

평소 여야 모두가 제대로 된 모습을 보인 적이 없으니 물고 뜯는 이전투구 외에는 방법이 없을 것이니 딱하기 이를 데 없어 보인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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