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에서 지난 20년 가까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1억여 원의 성금을 기탁한 시민이 있다.

주인공은 서종화(60·사진 오른쪽) 안양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서 위원장은 설을 앞둔 지난 21일 이창섭 안양3동장을 찾아 폐지 줍는 노인들을 위해 써달라며 현금 100만 원을 전달했다. 겨울 한파 속에 폐지와 박스를 주우며 힘겹게 생계를 이어가는 노인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다.

대한잉크페인트 경기영업소장인 그는 지난 2015년부터 폐지 줍는 노인들을 위해 설과 추석에 매년 200만 원을 후원하고 있다.

그의 사랑나눔 실천은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부터 기부를 시작한 그는 최근까지 저소득층 모부자 가정과 수급자, 폐지 수거 노인을 대상으로 백미, 라면, 티슈 등의 생필품과 명절 차례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홀로 사는 노인들의 나들이 행사에도 적지 않은 금액을 내놓아 지난해까지 노인 200여 명이 나들이 구경을 선물로 받았다.

2015년부터는 저소득 다문화 가정의 고국 방문 비용으로 두 차례에 걸쳐 500만 원을 내놓았다.

서 위원장은 사단법인 사랑의 집수리 후원회장으로 있으면서 주택이 낡은 25 가정에 출입문, 방충망, 형광등 등을 수리 해주는 사업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지난 2014년 7월에는 화재로 피해를 입은 호계동의 한 가정을 찾아 도배 및 장판 교체비용으로 200만 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밖에 해 맞이, 윷놀이, 김장, 농촌지역간 자매결연 등 크고 작은 동 행사에 빠짐 없이 참석해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서 위원장은 "어렵게 성장했던 어린시절을 잊지 않고 있다. 작은 보탬이 소외된 이들에게 힘이 되고, 지역주민들이 화합하고 인정 넘치는 안양3동을 만드는데 디딤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안양=이정탁 기자 jtlee6151@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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