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천지역 소상공업계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지역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인천시 등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22일 인천지역 소상공업계에 따르면 최저임금 인상 등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기조 아래서 지자체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먼저 인천시가 나서 축제·행사 등의 이벤트를 늘리고 정책자금을 저금리로 빌려줄 수 있는 지역은행 신설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또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인천e음 카드의 활성화를 위해 홍보를 확대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8천590원으로 지난해(8천350원) 대비 2.9% 인상했으나 소상공인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 21일 발표한 ‘2019년 최저임금 인상 관련 소상공인·근로자 영향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6.3%가 최저임금을 모든 사업장에 일괄 적용하는 것에 반대했다. 또 77.8%는 최저임금을 사업장 규모·업종별로 차등 적용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장순휘 ㈔인천소상공자영업자연합회장은 "한국은행이 국내 경제성장률을 2.3%라고 전망했는데 소득주도 성장 아래서 시급이 체감상 1만 원인데 소상공인·자영업자는 나아질 게 없다"며 "정부에는 기대하지 않지만 지자체가 지역경제를 위해 금리를 지역별로 적용한다거나 이벤트를 만들어줘야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저임금 인상이 소상공업계를 위축하는 모양새다. 최저임금이 계속 오르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묻는 문항에 46.8%가 인력을 감축하겠다고 답했고 1인 및 가족경영(39.3%), 근로시간 감축(36.0%), 영업시간 단축(18.5%) 등이 뒤를 이었다.

인천의 한 소상공인은 "정부나 지자체에서 푸는 정책자금 이자가 생각보다 높아 제2금융권이랑 비슷하다"며 "정책자금 신청 절차도 매우 까다로워 이런 벽을 지자체가 허물어줘야 기업이 자금 압박을 받지 않아 고용이 촉진되는 등 경제가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상공인과 시민들 모두 지난해 혜택을 본 인천e음이 선입금·앱 사용 등 아직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어 지자체가 홍보에 더 힘을 쏟아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소상공인들의 매출이 늘고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하겠다"며 "인천e음 발행목표액은 올해 2조5천억 원으로 지난해 성과들이 지역 내 모든 가정과 골목마다 파고들도록 더욱 다양한 기능과 혜택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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