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경기도교육청 본관 현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의 사전 예방을 위해 ‘열화상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사진= 전승표 기자
22일 경기도교육청 본관 현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의 사전 예방을 위해 ‘열화상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사진= 전승표 기자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첫 확진자와 같은 비행기에 타거나 중국 우한(武漢)을 방문한 뒤 유사 증상을 보이는 승객이 경기도내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감염병 확산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해당 승객이 거주하는 지자체들은 시민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 구성 등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22일 수원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시에는 능동감시대상자 1명과 ‘조사 대상 유증상자’ 1명이 있다. 

 능동감시대상자 1명은 지난 19일 중국에서 한국으로 왔는데, 확진 환자와 같은 비행기를 타 검역소에서 ‘능동감시대상자’로 분리했다. 기침·콧물 증상이 있고 발열은 없다. 현재 수원시보건소에서 하루 4차례 이상 전화해 몸 상태를 확인하고 대응 요령을 안내하고 있다.

 12일 중국 우한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조사 대상 유증상자는 인후통, 코막힘 등 증상이 있어 22일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했다. 검체를 채취해 현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감염 여부를 검사 중이다. 

 시는 관내 거주하는 시민이 능동감시대상자와 조사 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됨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TF’를 구성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긴급 조치에 나섰다.

 시는 이날 조청식 제1부시장 주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대응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지역 4개 구 보건소 관계자와 김지훈 수원시의사회 회장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시는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 TF를 염태영 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본부로 격상해 장안구보건소 대회의실에 본부를 설치하기로 했다. 장안구보건소가 대응을 총괄한다. 또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했을 때 치료를 담당할 ‘선별 진료소’를 즉시 지정하고 관내 음압병동을 점검하기로 했다.

 시민들에게는 SNS를 비롯한 모든 홍보 수단을 활용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요령을 알리고,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 동선을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경기도교육청도 이날 오전부터 본관의 다른 출입로를 모두 폐쇄한 채 현관 입구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했다. 교직원들이 평소 외국으로의 출장이 있고, 외부인과의 접촉도 많은 특성상 자칫 우한 폐렴 환자가 발생할 경우 초기 발견을 통한 조기 대응으로 일선 학교 등 사회로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도교육청은 2009년 대유행했던 ‘신종플루’와 2015년 ‘메르스’ 등을 겪으며 얻은 교훈을 통해 만약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즉각적인 조치를 위해 2017년 10월 1대의 열화상카메라를 구비한 바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우한 폐렴 등 감염병은 사전 예방활동을 통해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까지 보건당국에 신고된 조사 대상 유증상자는 16명으로, 이 중 1명은 감염이 확인돼 현재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서 격리치료 중이다. 상태는 안정적이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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