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도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박상도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최근 중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명 ‘우한 폐렴’ 환자가 국내에서도 발생해 보건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우한 폐렴’이 사람 간 전염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하는 등 우리나라 보건당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초기 대응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한 폐렴은 중국 당국의 안일한 대처로 현재 중국 전역을 넘어 세계 전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폐렴 환자는 중국 우한시 거주 35세 여성이며, 현재 국가 지정 입원치료 병상에서 안전하게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질병관리본부는 전하고 있다. 

다행히도 국내에서 발견된 환자는 입국 과정에서 발견돼 격리 조치됐지만, 함께 비행기를 탔던 승무원이나 다른 승객들의 전염 가능성은 없는지 철저한 관리와 검사가 필요하다.

폐렴 잠복 기간이 일주일이란 점을 감안하면 확진환자 차단만으로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일단 유입은 차단했지만 전파 위험성은 더 높아지고 있다. 그 이유는 중국의 설인 춘절(春節)기간을 전후해 100만 명이 넘는 중국인의 해외관광이 급증하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각국의 질병관리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감염내과 전문가들에 의하면 ‘우한 폐렴’ 전파력을 2002년 유행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 증후군)나 2005년 유행한 같은 변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속하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수준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지만 감염경로는 공기 중 전파보다는 손이나 침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우한 폐렴 환자 발생 시, 질병 관련 방역당국과 관련 당사자 및 의료기관 간 원만한 소통을 통해 중국 춘절기간, 공항 입국에서부터 지자체에 이르기까지,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및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대책을 잘 세운 것처럼 초기 대응을 잘해야 질병 확산을 예방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 및 각 지자체별 의료기관은 24시간 질병 확산 방지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의료기관 및 지자체 주민들을 대상으로 중국 우한시 폐렴 관련 고려사항과 신고절차 안내 및 현장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또한 각각의 의료기관에는 우한시 폐렴과 관련해 의심환자 진료 시 신고대상 및 신고절차를 안내하는 공문을 발송하고 현장지도를 실시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위생 상태도 청결해야 한다. 과거 메르스 사태의 경우, 일상적인 장소가 아닌 병원에서 집중적으로 전파된 적 있다.

환자나 보호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자주 씻는 편이 좋다. 물론 공기 전파가 되지 않는다고 해서 감염력이 낮은 것은 아니다. 

감염자나 잠복기 상태에서 환자가 무심코 코나 입을 손으로 만졌을 경우 바이러스가 손에 묻는다. 

그 손으로 문의 손잡이나 엘리베이터 등을 만지면 그곳에 바이러스가 남고, 다른 사람이 이를 만진 후 호흡기로 가져가면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고 감염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는 과거 메르스나 사스 감염에 대비해 마스크와 눈 보호구를 착용하고 환자와 주변인에게 접촉하기 전후로는 손을 씻으라고 권고한다. 

질병관리본부와 공항당국은 입국 단계에서 철저한 검사와 관리를 통해 바이러스 유입을 원천 차단하고 철저한 초기 대응을 통해 단 한 명의 추가 확진환자도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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