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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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부터 투표권을 갖게 된 ‘만 18세’ 유권자들이 적은 숫자에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인천에는 지난 총선에서 근소한 차로 당락이 갈린 지역이 몇 군데 있는데다, 기존 유권자들에 비해 만 18세 유권자들의 표심은 가늠하기가 힘들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시각이다.

 27일 각 군·구에 따르면 인천에서 올해 만 18세가 되는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구(6천290명)로 10개 군·구 중 유일하게 6천 명이 넘는다. 다음으로 남동구(5천832명), 부평구(5천394명), 연수구(4천457명), 미추홀구(3천789명), 계양구(3천497명), 중구(1천133명), 동구(583명), 강화군(509명), 옹진군(125명) 순이다.

 생일을 고려한 단순 계산을 적용했을 때 4월 15일 기준 만 18세가 되는 인구는 13개 선거구별로 최대 1천여 명에서 최소 600여 명에 달한다. 전체 유권자 수에 비해 극히 적은 것처럼 보이지만 특정 선거구에서는 예상보다 중요한 표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지난 총선에서 단 몇 표차로 희비가 엇갈린 선거구가 있기 때문이다.

 정유섭(한·부평갑)국회의원은 20대 총선에서 가장 아슬아슬하게 당선됐다. 득표수는 총 4만2천271표로, 국민의당 문병호 후보(4만2천245표)와의 표차는 26표에 불과했다. 박찬대(민·연수갑)국회의원 역시 지난 총선에서 3만47표를 얻어 당시 새누리당 소속으로 출마했던 정승연 후보(2만9천833표)를 단 214표차로 제치고 승리했다. 20대 총선에서 선거연령이 하향돼 수백 표가 더 있었다면 두 선거구의 결과는 뒤집혔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만 18세 유권자들의 선택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지역에서는 이들의 표심 잡기에 분주하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지난 17일 인천시교육청과 ‘인천교육정책 간담회’를 열고 무상교육 등 지역 교육과제 실현에 힘쓰기로 했다. 안상수 자유한국당 인천시당위원장은 21일 도성훈 인천시교육감과 만나 선거연령 하향으로 인한 ‘학교의 정치판화’ 등 부작용 예방에 함께 노력하자는 의견을 나눴다. 

 정의당은 중앙당 차원에서 청소년특별위원회가 구성돼 정책 수립에 청소년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새로운보수당 인천시당도 청소년과 청년의 마음을 끌 인재 영입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청소년이 투표권을 행사하는 기준은 뚜렷한 정치적 성향보다는 정책의 흥미, 실리, 개인의 호기심 등 다양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표심을 사로잡기가 쉽지만은 않은 분위기다.

 지역의 한 정계 관계자는 "최근 일부 군소정당에서 청소년들의 단순 흥미를 끌 만한 공약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들의 표가 그쪽으로 몰릴 가능성 등 다양한 경우를 생각해야 한다"며 "같은 반이라도 생일에 따라 선거권을 갖는 친구와 못 갖는 친구로 나뉘는 만큼 군중심리 등 표심이 뭉칠지도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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